아리랑 2호, 9년간 임무 마치고 은퇴…지구 4만6800회 돌며 2만6600회 교신

다목적실용위성 2호(아리랑 2호)가 9년간 지구를 4만6800회 돌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은퇴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조광래)은 ‘제101차 다목적실용위성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아리랑 2호에 대해 이달부터 임무를 추가 연장하지 않고 수명종료 시까지 연구용 등으로 활용한다고 5일 밝혔다.

아리랑 2호, 9년간 임무 마치고 은퇴…지구 4만6800회 돌며 2만6600회 교신

아리랑 2호는 당초 수명 3년으로 설계됐으나 발사 후 2년 마다 3차례 임무연장하며 총 9년간 한반도와 세계 주요지역의 영상 획득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 9년 동안 약 4만6800회 지구를 선회하며 약 2만6600회 지구와 교신했다. 영상은 국내 약 7만5400장, 국외 약 244만8300장을 획득해 국가 영상자산의 핵심 역할을 했다. 획득한 영상 중 4만5350장이 국토관리, 재해·재난관리, 환경 및 해양오염 분석, 작물재배 및 생산량 분석 등 공공 및 민간수요에 활용됐다. 위성정보 활용가치를 증명하고 위성정보기반 신산업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활용한 영상 4만5350장의 수입대체 효과는 약 5323억원으로 아리랑 2호 개발비 2633억원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 아리랑 2호는 탑재체 모듈 및 센서, 지상국 운영시스템 등 운영기기 노후화로 인해 수명종료까지 차세대 위성기술 연구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리랑 2호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총 2633억원을 투자해 국내주도 설계, 제작, 조립, 시험 능력을 확보하는 등 국내 독자개발 기반을 마련한 위성이다. 당시 위성체 설계와 제작은 항우연과 29개 국내기업 참여로 수행했고, 탑재체는 이스라엘 ELOP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아리랑 2호 개발을 통해 위성체 설계분야 기술자립도는 91.5%, 위성체 부품제작 기술자립도는 65.2%를 달성해 우주기술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m급 고해상도 위성 보유국 지위를 확보했고, 해외 우주선진국과 위성정보 협조 및 공유의 전략적 기점을 마련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리랑 2호를 국내 주도로 개발하고 장기간 성공적으로 운영해 우리나라 위성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했다”며 “현재 운영 중인 다목적위성 3호·5호·3A호와 공조를 통해 국가 위성정보 활용 수요에 대응하고 민간 활용 및 산업 촉진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