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자회사 엘앤에프신소재 흡수합병...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사업구조 일원화

전자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자회사 엘앤에프신소재를 흡수합병하고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사업 구조를 일원화했다. 전기차 등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맞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조직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엘앤에프 CI
엘앤에프 CI

엘앤에프(대표 이봉원)는 5일 엘앤에프신소재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엘앤에프는 존속, 엘앤에프신소재는 해산으로 소멸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2005년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엘앤에프신소재를 설립했다. 기존 주력사업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BLU)이었지만 양극활물질 사업 규모가 더 커지면서 엘앤에프도 주력 생산품을 BLU에서 양극활물질로 전환, 2013년 BLU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재 엘앤에프신소재에서 물량을 수주, 모회사인 엘앤에프에서 생산해 신소재로 다시 납품 판매해 삼성SDI와 LG화학 등 이차전지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구조다. 합병으로 판매조직과 생산조직 등이 모두 통합되면서 불필요한 중복 지출 절감과 효율적인 사업구조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IT기기용 리튬이온 이차전지에 사용하는 리튬코발트산화물(LCO)과 LCO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산화물(NCM) 등이 주력 제품이다. 특히 NCM은 향후 니켈비중 60% 이상 고비율 제품이 높은 에너지 효율성으로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양극활물질은 이차전지 양극에 도포돼 전기에너지를 저장하거나 외부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이차전지 전체 재료비에서 30% 이상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일본 니치아가 세계시장 점유율 9%로 선두 자리에 있으며 엘앤에프는 약 6%를 차지했다. 20여개 공급업체가 한 자릿수 점유율에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각 이차전지 제조업체 내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소형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력저장장치(ESS) 등 확산으로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시장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흡수합병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