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S’발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경쟁이 벌어진다. 통신업계가 아이폰6S 출시에 앞서 재고 단말기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S 한국 출시(10월 말~11월 초 예상)를 앞두고 이달 중순부터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잇따를 조짐이다. SK텔레콤이 영업을 재개하는 8일 이후 본격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새 아이폰이 출시되면 이전 모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 인기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국내 휴대폰 제조사도 출고가 인하로 맞대응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6와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8, A7, A5 가격 조정 가능성이 생겼다. LG전자 역시 기존 G시리즈 출고가 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해에도 아이폰6 출시 전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요 단말기 출고가를 5만~10만원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 출시에 앞서 ‘갤럭시노트3’ 출고가를 내렸고 갤럭시S4 LTE-A, G3-A, G3 비트 등도 출고가를 잇따라 낮췄다. 아이폰6 출시 이후에는 중저가폰으로 가격 인하가 확산됐다. 갤럭시윈, 갤럭시W, 갤럭시그랜드2, G 프로가 출고가를 인하했다. 팬택도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아이언2 가격을 낮추며 흐름에 동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슈퍼폰으로 불리던 ‘V10’ 출고가를 79만9700원으로 책정했다. LG전자 국내 영업 상황을 반영했지만 아이폰6S 출시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KT는 아이폰6 출고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후보다 전에 출고가를 인하하는 게 마케팅 효과가 더 크다”며 “재고 수량 파악 등 검토를 하는 것은 맞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각 이통사가 애플과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돼 중저가폰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루나’ 인기도 출고가 인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루나는 초기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이번 달부터 추가 물량을 공급 중이다.
출고가 인하와 더불어 출시 15개월 이상 된 단말기 공시지원금 상향도 예상된다. 지난달 출시 15개월이 지난 갤럭시S5 광대역 LTE-A, 오는 22일 15개월이 되는 G3 Cat.6 지원금 상한 제한이 풀린다. 소비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2014년 아이폰6 출시 전후 주요 단말기 출고가 인하(단위:원/자료:업계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