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투자기관 옥토퍼스 벤처스가 유럽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1600억원이 넘는 펀드를 조성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옥토퍼스 벤처스가 1억4000만달러(약 1640억9400만원)를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5일(현지시각) 전했다.
옥토퍼스는 이 펀드로 신생 유럽 스타트업을 키운다. 옥토퍼스는 이미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2억5000만파운드(약 4457억5000만원)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번에 조성한 1억400만달러 펀드는 흥미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 기업에 지원한다. 한 기업에 약 3억원부터 446억원 범위 내에서 금액을 투자한다.
큰 금액을 지원하는 이유는 유럽 스타트업 몸집을 빨리 불리기 위해서다. 옥토퍼스는 스타트업이 영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빨리 나가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옥토퍼스 벤처스 측은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에 회사를 팔지 않고 탄탄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벤처 투자에 비하면 영국 벤처 투자 환경은 규모가 작다고 보도했다. US 내셔널 벤처 캐피탈 어소시에이션에 따르면 미국 벤처 펀드는 지난해 1565억달러(약 183조5588억5000만원)에 달했다. 옥토퍼스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는 수백만달러 수표를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것이 익숙한 광경이지만 영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혜택을 받은 첫 스타트업은 시크릿 이스케이프다. 이 스타트업은 고급 여행 온라인 서비스 기업이다. 옥토퍼스와 구글벤처스로부터 6000만달러(약 703억5000만원)를 지원받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