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억제하는 나노 약물전달체 개발

국내 연구진이 패혈증을 억제하는 나노 약물전달체를 개발했다.

경북대 배종섭 교수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인산 박사팀은 혈관 내피세포 세포막을 보호하고 항염증 효과를 활성화하는 수용체에 효율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나노 약물전달체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패혈증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 미생물에 의해 혈액이 감염돼 전신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세계적으로 3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 난치성 질환이다. 지난 2001년 미국 FDA에서 승인된 유일한 패혈증 치료제였던 자이그리스가 2011년 10월 패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부작용과 효능 없음이 밝혀져 시장에서 퇴출된 이후 대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체내에서 철의 주요한 저장물질이며 24개 구성단위가 공 모양으로 자가 조립되는 페리틴을 이용해 나노 약물전달체를 만들었다. 연구팀이 제작한 나노약물은 패혈증 쥐 모델의 생존율을 개선하고, 패혈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과 혈관 염증 반응을 저해하는 효과를 보였다.

배종섭 교수는 “살인진드기, 에볼라, 메르스로 인한 사망 원인이 패혈증으로 밝혀졌으나 공인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로 만들어진 약물을 토대로 향후 추가적인 실험 및 임상시험이 이뤄져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가 개발되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고 감염증 공포로부터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온라인판 9월 29일자에 게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