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콘퍼런스2015]수출 유망 우수 중기 녹색기술은?

“에너지 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분야에서 중소기업 롤(Role) 모델은 뭘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후기금(GCF) 개도국 지원 사업에서 중소기업 역할이 있을까?”

지난해 녹색기술 컨퍼런스 & 기술설명회 현장 전시회 전경
지난해 녹색기술 컨퍼런스 & 기술설명회 현장 전시회 전경

서울산업진흥원(SBA)과 녹색기술센터, 전자신문은 이런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8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2015 녹색기술콘퍼런스&기술설명회’를 연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선 우수 녹색 중소기업 기술 심사와 평가는 물론 해외 판로 개척과 급변하는 에너지 정세 대응 방안과 개도국시장 공략 방안까지 폭넓게 논의된다. 참가 중소기업은 개도국 시장 진출을 노린 타깃 제품을 선보이고 그간 태양광이나 LED 등 일부 품목에 치우쳤던 전시품도 에너지관리·환경까지 영역을 넓혀 선보인다.

◇아이디어 제품으로 개도국 틈새시장 노린다

에너지·환경 분야 신기술과 녹색 중소기업의 참신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녹색기술 콘퍼런스가 제공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동안 서울산업진흥원과 녹색기술센터가 눈여겨보고 지원해 온 중소기업이 이날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대기업 담당자와 벤처 투자자에게 피칭(투자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업체별 15분 브리핑에서 중소기업 담당자는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우수기술 선정을 통한 판로 확보와 투자 유치 노력을 펼친다.

올해는 여러 중소기업이 각각의 빛나는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제품은 보기만 해도 판매지역이 예상될 정도로 타깃 전략을 확실히 들고 나왔다. 그동안 에너지·환경 분야 대다수 중소기업이 태양광과 LED 등 특정 분야에 쏠려 과당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부턴 넓은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발굴해 견고한 자기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씨엠파트너가 선보이는 전기바이크 ‘썬바이크’는 중국과 인도 등 바이크 수요가 많은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다. 충전 가능한 리튬이온전지를 이용해 모터를 회전시켜 구동하는 이륜차(모터사이클)로 최고속도 시속 70㎞, 1회 충전(3시간) 후 40~80㎞를 달릴 수 있는 스펙을 갖췄다. 배터리는 탈착이 가능해 가정용 전원에 연결해 충전하는 방법과 직접 연결해 충전하는 방법 두 가지 모두 쓸 수 있다. 등판능력을 강화해 도심지 이외 농촌 등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50% 정도 언덕(약 28도)을 도움닫기 없이 정지 상태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고, 언덕에서 브레이크를 잡아 한번 멈춘 후에도 무리 없이 언덕 등판이 가능하다.

중동·아프리카 등 물 부족 국가 수출이 기대되는 기술도 나온다. 거산은 태양열을 이용한 지하수 추출 장치를 선보인다. 태양광을 이용한 초미니 발전 지하수 용출 시스템으로 전력사정이 열악하거나 독립가옥, 소규모 마을에 안성맞춤이다.

심정용 수중 모터펌프를 사용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공기 가압과 물의 비중 차로 지하수를 펌핑하는 방식을 써 석회질, 모래, 흙 때문에 펌프 가압날개가 손상되는 문제를 해결했다. 태양광 조사시간이 3시간 이상만 되면 사용할 수 있고 끌어올린 물은 정수장치를 거쳐 바로 음용수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별도 전력공급이 필요 없어 전력계통이 열악한 개도국 수요가 기대된다.

공장은 물론 사무실, 가정에서 널리 쓸 수 있는 다용도 아이디어 제품도 이목을 끌 전망이다.

알무스인터내셔널은 전기집진 방식 공기청정기를 선보인다. 발전소, 제철소 등 대형 공장설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기집진기를 사무용, 가정용 공기청정기에 적용한 제품이다. 기존 필터방식에 비해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나고 유지·관리도 용이하다.

윈드앰프는 기류증폭원리를 적용한 저전력 날개 없는 선풍기를 전시한다. 기존 날개 없는 선풍기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낮춰 경쟁력을 키웠다. 2개 팬을 이용한 풍량 증폭 효과로 최대 8m까지 바람을 보낼 수 있고 DC모터로 소음을 잡았다. 녹색기술콘퍼런스에선 중국 바이어와 매칭 상담회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수출 성과도 기대된다.

◇넓어진 활동 영역…신기술·응용사례 관심

녹색기술콘퍼런스는 녹색 중소기업의 활동 영역이 과거보다 다양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중소기업은 틈새시장 발굴을 통해 그들만의 시장 영역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압전소자 기술·응용 제품을 개발 중인 젠타일이 대표적이다. 젠타일은 보행 시 운동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도로 보도블록 위를 걷는 것처럼 도로에 설치된 전력기 위를 걷는 것만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최소 4㎏ 무게로 전력기 상단 표면에 8㎜의 밀리는 힘을 가하면 한 걸음마다 초당 1와트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여름철 지붕냉각과 이물질 제거 기능을 갖춘 두리시스템의 친환경액체분사시스템은 열섬현상 완화로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사업 초기지만 현대자동차 물류센터, 현대모비스 부품공장, 중외제약 등 국내 공장시설 설치 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재이용수를 활용해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다양한 건축물에 이용할 수 있고, 냉난방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겨울에는 융설액을 분사해 지붕 위 눈을 녹이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폐기물 재활용도 중소기업이 관심을 갖는 대표 분야다. 넥스트윅은 정수슬러지를 재가공한 물질을 주성분으로 한 친환경 비료와 제습탈취제 등을 전시한다. 친환경 비료는 현재 유기농자재 재배 테스트 중인 제품으로 토양 산성화방지 등 토양개량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정수슬러지를 재가공한 다공성 물질을 주성분으로 한 세라믹볼 제습탈취제는 일광건조 후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하는 장점이 있다.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등 인체유해물질을 흡착하는 성질로 아토피 예방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온돌패널, 보조 전동기, 바이오가스 측정장치, 정화용 장치 등이 전시회에 제품을 내놓고, 벤처투자자를 만날 예정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