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엔화 거래 추월... 국제준비통화 편입될까

중국 위안화가 일본 엔화 거래량을 제쳤다. 중국 정부 국제통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포브스 등 외신은 국제은행간전기통신협회(SWIFT)를 인용해 위안화가 지난 8월 통화별 결제 점유율 2.79%를 차지했다고 7일 전했다. 이로써 미국 달러(45%), 유럽연합 유로(27%), 영국 파운드(8.5%)에 이어 ‘제4 국제통화’가 됐다. 엔화 비중은 2.76%를 기록했다.

위안화 점유율은 상승세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공급이 확대돼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결제나 투자 등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기업도 늘었다.

은행이 무역에 지불을 보증하는 신용장 발행 규모는 위안화가 두 번째로 컸다. 올 1~8월 누계로 9.1%를 차지했다.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6.1%, 1.8%로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미국 달러 비중은 80.1%로 압도적인 편차를 보였다.

시장은 이번 결과로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이후 추진하던 위안화 국제통화 전략이 일정 부분 결실을 얻은 것으로 해석한다. 향후 중국 위안화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몸집을 키운 위안화가 중국 목표대로 향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에 편입될지도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IMF에 보유 중인 외환 내역을 공개했다. SDR 준비통화에 위안화를 포함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IMF는 중국이 앞으로 2∼3년 안에 외화자산 내역을 모두 공개할 것으로 내다본다.

IMF SDR 준비통화에 편입되기 위한 요건은 무역량과 통화거래 자유도다. 지금은 세계 결제 점유율 상위를 기록하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이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8월 IMF 보고서 기준 중국 수출물량이 유럽연합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 준비통화에 편입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자유도는 중국 정부가 환전 등을 무역과 같은 실수요에 따른 거래에만 한정하고 있어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