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2조3000억~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증권가가 예측한 2조2000억원 미만, 어닝 쇼크를 보인 지난해 3분기 1조7500억원보다 높다. 2조7000억원대를 유지했던 올해 1·2분기보다는 저조한 실적이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8100만~8300만대로 7300만대 안팎이던 지난 분기보다 1000만대 가까이 늘었다. 판매량이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프리미엄폰보다 중저가폰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저가폰 비중이 늘면 평균판매단가(ASP)는 내려간다.
갤럭시노트5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4월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못한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견조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량 유지’ ‘중저가폰 모델 판매 강화’를 3분기 전략으로 꼽았다. 중저가폰 판매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를 과거보다 조기 출시하는 초강수를 뒀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는 9월 중순 이후 출시되며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4분기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6S가 출시국을 늘리며 지난해 돌풍을 재현할 조짐이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V10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낮추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로 뛰어오른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 도전도 만만치 않다. 중국 업체 성장에 애플마저도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올해 10.4%에서 2019년 5.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기대를 거는 것은 ‘삼성페이’를 앞세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증대다. 삼성전자는 마스터, 비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카드사, 은행 등과 협력해 지난달 말부터 미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와 짝을 이룬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폰이 4분기 IM부문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IM부문 실적 추이(단위:억원 / 자료:삼성전자·업계 추정)>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