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전(CE)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실적 개선이 견조한 영업이익 달성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CE부문이 SUHD TV 세계 판매 호조에 힘입어 3000억원대 초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100억원이었다.
SUHD TV 호실적은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세계 판매 돌입과 200만원대 보급형 모델 출시 등 시장 확대 노력에 성수기 진입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통상 TV 판매는 1분기 저점을 찍었다가 신 모델 출시와 함께 2~4분기 상승세를 보이는 게 보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SUHD, 4K, 커브드(곡면) 등 프리미엄 모델이 보급형 확대로 침체된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3분기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이 내건 ‘프리미엄 이익 확대 전략’이 통한 셈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통상 수량 기준 10%, 매출 기준 30%를 프리미엄 모델에서 일군다.
생활가전은 환율효과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접어들며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생활가전사업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셰프컬렉션 라인업 확대, 빌트인 강화 등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이어가는 것도 마진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사장)가 올해 목표를 ‘생활가전 세계 1등 원년’으로 내건 만큼 지속적인 이익개선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프린팅솔루션과 의료기기사업부도 영업이익 기여는 미미하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캐나다 ‘프린터온’, 브라질 ‘심프레스’ 등 2017년 A3 프린팅 세계 선두권 진입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의료기기 역시 미국 최대 구매대행사 ‘GPO’에 납품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CE부문은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성수기, 세계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실적 개선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윤부근 사장은 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부문 각 사업부마다) 잘 하고 있다”며 “실적이 계속 나아져 4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