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인터뷰>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 "특허로 떼돈?, 속 모르는 소리"

“‘퀄컴’ 하면 ‘봉이 김선달’을 떠올리는 한국 내 인식은 우리의 ‘특허’만을 바라본 사시적 시각입니다.”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IP노믹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에서 퀄컴이 ‘봉이 김선달’로 인식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

에벌리 사장은 “퀄컴은 최종 소비자가 잘 모르는 B2B 기업이라 ‘특허로 앉아서 수익을 올린다’는 일반론적 오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는 퀄컴이 가진 기술과 그간의 진보보다는 특허 로열티에만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퀄컴은 설립 이후 지난 30년간 매년 매출 20% 이상을 신규 연구개발(R&D)에 재투자,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축과 가치 창출에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특허는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퀄컴 라이선스 전략은 원천기술을 업계와 공유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효율적 수단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벌리 사장은 “휴대폰 완제품을 보면 제조기업 LG와 삼성을 인식하긴 쉬워도 내장된 반도체 제조기업 퀄컴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는 한국 소비자와 간극을 더욱 좁히고 퀄컴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은 규모는 작아도 최신 기술을 집약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출발점”이라며 반도체와 통신 분야 기술에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G와 4G기술은 모두 한국에서 최초로 상용화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벌리 사장은 “중국과 같은 거대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 내 휴대폰 판매 규모는 작지만 그 휴대폰에 들어간 핵심 기술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함께 개발해왔다”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과 ‘윈윈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지난달 3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조, 평창올림픽 5G 기술 논의를 시작했다. 오는 2018년 열릴 평창올림픽에서 5G 기술을 활용한 장치 시연을 목표로 국내 주요 통신사,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한다.

▲데렉 에벌리는 누구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46)은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임명된 후 사업 총괄과 마케팅 영역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퀄컴 라이선스 사업부(QTL) 사장으로, 주력 사업인 라이선스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QTL 사장 임기 동안 탁월한 리더십으로 수익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 출신인 에벌리 사장은 퀄컴 자문을 담당해오다 지난 2000년 퀄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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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노믹스=양소영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