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 연구로 인류에 공헌한 과학자들이 올해 노벨화학상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토마스 린달 프란시스크릭연구소 박사(스웨덴), 폴 모드리치 듀크대 교수(미국), 아지즈 상카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미국·터키)를 201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어떻게 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고 유전정보를 지키는지에 대해 분자 수준에서 밝혀냈다”면서 “이들의 연구는 어떻게 살아있는 세포가 기능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제공했고 새로운 암 치료법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DNA 발견 이후 1970년대 초까지 과학자들은 DNA가 안정된 구조를 가졌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린달 박사가 DNA가 구조적으로 취약하고 DNA에 염기서열 형태로 들어있는 정보도 쉽게 손상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손상된 DNA가 생체 내에서 다양한 과정을 통해 복구되는데, 올해 수상자들은 이 복구 메커니즘을 찾아냈다.
린달은 염기절단 복구, 모드리치는 부정합 복구, 상카는 뉴클리오티드 절제 복구 방법을 각각 발견했다. 이들의 연구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뤄진 것으로 수십년이 지난 뒤 의미와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규봉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몸속의 효소가 DNA를 탐색하다가 문제가 발견되면 잘못된 부분을 뜯어내는 방식으로 DNA를 복구하는데, 여러 복구 방식 중 대표적인 방식을 찾아낸 성과”라며 “DNA 복구 메커니즘이 밝혀지면서 이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암 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