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D계에 부는 클라우드 바람

컴퓨터지원설계(CAD) 솔루션 업계에 클라우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시스템 구축형 사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구독형(서브스크립션) 과금 정책으로 속속 전환되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CAD 시장을 주도한 대표 솔루션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탈바꿈하며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웹하드(webhard.co.kr) 부가 서비스로 웹 캐드(Web CAD)를 선보였다. 인텔리코리아가 개발한 CAD 솔루션 ‘캐디안’ 기술이 적용됐다. 오토데스크 솔루션과 높은 호환성을 자랑한다. 기존 설치형이 아닌 월 정액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AD 사용자가 저작물 등 콘텐츠를 웹 하드에 올려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부가 서비스 방식으로 웹 하드 이용자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원하는 가입자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캐드로 유명한 오토데스크도 대부분 솔루션을 서브스크립션으로만 제공한다. 이미 내년 1월까지 개별 제품 영구 라이선스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오토캐드 측은 “원활한 서비스 전환을 위해 개인·팀·기업 요구에 맞춤화된 간편한 서브스크립션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고객을 잃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서브스크립션 모델도 다양화했다. 개인이나 회사 환경에 적합한 방식에 따라 개별·공유 과금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도 솔루션 이용이 가능하다.

다쏘시스템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했다. 필요한 기능만 선별해 사용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운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다쏘시스템은 사용자 요구 사항을 반영해 제품 개발 전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3차원(3D) 디자인 솔루션 ‘솔리드웍스 2016’도 출시했다. 새로운 기능 90%는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모아진 피드백으로 꾸며졌다. 회사 측은 다양한 사용자 요구를 반영한 고객수요 중심 서비스를 구현해 시장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SaaS로 제공되는 CAD 솔루션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구축형보다 마케팅 등이 유리하고 구독형 모델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한 솔루션은 SaaS 전환 이후에도 가입자 확보가 쉽다”며 “오히려 불법 소프트웨어(SW) 사용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공급자 입장에서도 선호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