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 두잉은 최근 CJ가 운영하는 올리브영 매장에 제주 천연 감귤향 방향제 공급 계약을 앞뒀다. 지난 8월에 센터에 입주해 2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두잉이 직접 만든 제주 신돌 캐릭터에 천연 감귤 방향제를 얹는 아이디어가 곁들여져 만든 상품이다. 두잉이 CJ에 접촉했던 데는 센터의 도움이 컸다.
길형준 두잉 대표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마련되면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3D 프린터를 맘껏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센터 도움으로 제품 판로까지 개척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타트업과 산업을 잇는 연결고리를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인근 제주 구도심에 위치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주거와 산업, 정부 기관이 밀집해 예비창업자와 전문가가 찾기 쉬운 곳에 위치했다. 주변에는 제주 대학로가 위치해 젊은이들이 몰린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이 찾는 곳이다.
센터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공개된 3층 J스페이스에는 주중에 대학생 수십명이 들러 정보를 얻어가곤 한다”며 “젊은 창업자들이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 혜택도 다양하다. 센터에는 두잉과 티엔디엔 외에도 7개 기업이 입주를 준비중이다. 최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이다. 두잉과 티엔디엔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반면 7개 기업은 아직 사업 준비 단계다. 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되면 6개월간 별도 비용 없이 센터 사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하면 6개월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두잉은 제주 고유 문화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적인 첫 발을 뗀 기업이다. 1만8000개 제주 고유 신화를 바탕으로 각 마을에 있는 3000여개 신을 귀여운 캐릭터와 동화책으로 제작중이다.
길 대표는 “센터 입주후 투자 유치 건도 진행 중”이라며 “제주 신화와 얽힌 애니메이션 제작도 앞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입주한 티엔디엔도 관광 앱 시험판을 만들고 구글플레이에 올려 반응을 탐색하는 중이다. 제주도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 지역민과 중국인이 참여한 스타트업이다.
박병석 티엔디엔 마케터는 “센터에 입주하면서 센터는 물론이고 제주도청과 제주대 등 공공기관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입주기업은 다양한 사업과 관련한 법률과 세무, 경영 지원은 물론이고 투자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 센터가 벤처캐피털에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유망스타트업을 선택해 초기 투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정환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이달부터 케이큐브벤처스를 비롯한 10여개 초기 창업 자금 지원 액셀러레이터에게 제주 지역 스타트업 기업 정보를 정리해 보낸다”며 “이를 토대로 투자자들이 제주 지역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에 참고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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