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통한 명품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컨설팅 기업 KPMG, 온라인 명품 유통업체 메이닷컴, 웨이보가 공동으로 중국 90개 도시에서 1만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 고가물건 구매가 늘어났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명품 매출이 증가했다. 조사결과 작년 대비 가방은 109%, 여성의류 58%, 화장품 매출이 18%씩 늘었다. 시계, 보석도 각각 126%, 65% 늘었다.
개인이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금액도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 명품 소비자 1인당 단일 전자상거래 건당 평균 소비액은 2300위안(약 42만원)으로 작년동기 1800위안(약 32만원)보다 28% 늘었다. 응답자 절반(45%)은 온라인으로 많은 명품을 구매했다고 대답했다.
에지디오 자렐라 KPMG 총괄 파트너는 “중국 명품 고객은 실제 쇼핑 경험을 넘어서는 뭔가를 온라인에서 찾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단순히 명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레스토랑 맛집, 고급 포도주, 전용 비행기, 맞춤 사파리, 호화 여행 등 다양한 고가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명품 시장은 줄어들었지만 전자상거래 명품 시장은 늘어났다. 올해 초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는 중국정부가 사치품을 단속해 중국 명품 시장 규모가 작년 1150억위안(약 21조1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고 밝혔다. 자렐라 파트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예상과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