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업계가 사업 개시 5년여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LG, 한화 등 주요 업체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태양광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격 경쟁이 심한 저가형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 고효율 제품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타 대기업이 태양광 투자를 접기 시작할 무렵, 뚝심으로 밀어붙인 성과라는 점에서 흑자 전환은 큰 의미가 있다. LG와 한화 모두 사업 의지가 확고했다.
세계 태양광 시장 미래 전망은 밝다. 수년간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시장 하락세는 멈추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주요국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 정부의 태양광 정책 사업이 집중됐고 향후 육성 계획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태양광이 미래에너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태양광업계는 좁은 국토와 내수시장 한계로 인해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업계에 비해 사업기회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기술력이 있어도 양산에는 주춤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한 규모 경제 확보에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실증사업 및 상용화 지원 그리고 해외진출 여건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국내 태양광업계는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에 자리를 내줬지만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확보했다. 그 결과물이 국내 태양광 업계 흑자전환이다. 여기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 바짝 고삐를 죄지 않으면 경쟁사 반격에 곧바로 시장을 잃을 수 있다. 장치산업인 태양광 산업 특성상 한번 밀리면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다. 태양광 산업은 승자독식 구조다. 태양광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오너의 강력한 의지다. 확신을 가진 결정권자만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둘째는 정부의 육성 정책 및 규제 완화다. 긴 시간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산업계 기술과 의지, 정책적 의지가 합쳐져야 성공할 수 있다. 구조 조정기가 지났다. 태양광 산업 발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