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팅 업체인 델이 세계 최대 스토리지 기업 EMC 인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각) 업계 소식통을 인용, 델이 EMC 인수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점은 미국 기준 월요일로,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2일 밤을 전후해 관련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델이 주당 25달러에 EMC 주식을 인수할 계획이며, EMC 자회사인 VM웨어에 대해서는 주당 8달러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양사 협상은 VM웨어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타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델은 세계 2위 서버 업체다. EMC는 세계 1위 스토리지 기업이다. 양사 합병이 이뤄지면 컴퓨팅 시장에서 서로 약점을 단숨에 보완하게 된다. 크게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로 구분되는 기업용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위상 강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가상화 분야 선두인 VM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해져 클라우드와 같은 차세대 IT 시장 입지도 다질 전망이다.
EMC는 경쟁이 심화하고 IT 환경이 급변하면서 올 들어 주가가 13% 떨어졌다. 주주들이 주가부양 압박을 가하면서 그동안 회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다. 당초 업계에선 HP와 EMC 합병 방안이 강하게 제기되다 최근 델과 협상이 급부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