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이 연내 아이돌에 의존한 음원 순위 차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 내년 초에는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한 멜론 모바일 4.0도 공개한다.
로엔(대표 신원수)은 12일 ‘멜론 빅데이터 개방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로엔은 국내 1위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신원수 대표는 “10여년간 쌓은 경험과 빅데이터를 고도화해 개인화된 음원 차트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새 음악 추천 서비스는 로엔이 10년간 멜론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빅데이터에 기초했다. 개인이 소비한 음악 취양에 맞는 음원 추천 순위가 될 전망이다.
개인이 듣는 유사한 리듬과 음악인의 음원을 추천하는 식이다. 신 대표는 “개인별로 취향에 맞는 음악 순위 추천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아이돌 인기곡 위주에 편중된 순위차트 듣기도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의 성과도 공개했다.
멜론은 지난해 2800만 고객 소비 이력과 활동 내역이 포함된 빅데이터를 아티스트와 기획사에 공개했다. 음악인과 고객 모두에게 개인별로 다양한 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음악 플랫폼 ‘MLCP’다. 음악인은 직접 멜론 플랫폼 ‘파트너센터’에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고 맞춤형 콘텐츠를 개별 고객에게 선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현재까지 연예기획사 612개사와 2만2000명 아티스트가 파트너센터에 등록했다. 이 가운데 79.3%는 그 동안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아티스트다. 실제 만쥬라이브, 신현희와김루트, 허지영, 슈퍼키드 등 일반인에게 낯선 음악인이 멜론 아지톡을 통해 음악팬과 만났다.
만쥬라이브는 멜론 파트너센터로 청취자와 소통하면서 팬이 지난해 15명에서 1622명으로 늘었다. 1년새 100배가 증가한 셈이다. 음악 카페에서 연주하던 슈퍼키드도 318명이던 팬이 1446명으로 늘어났다. 작곡자 하지영은 아지톡에 작곡 방법을 소개하면서 1명이던 팬이 175명으로 늘었다. 국내 음악팬에게 낯설었던 영국 팝 가수 에드 시런은 멜론을 통해 1만여명 팬을 확보하면서 국내에서 공연까지 치렀다.
로엔은 스타와 팬 간 연결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이후 멜론은 올해 모바일 팬 커뮤니티 ‘멜론아지톡’, 스타커넥션을 바탕으로 한 MD몰 ‘멜론쇼핑’, 이용자 참여 UGC 플랫폼 ‘멜론쇼윙’ 등을 선보였다.
음악 차트 순위가 음원 사재기와 편향된 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에는 빅데이터 고도화로 음악계는 물론이고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빅데이터를 고도화해 음악인은 자신의 음악을 다양한 채널로 알리고 소비자는 개인 취향에 맞춘 음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음악시장 상생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 대표는 “중장기적 멜론 목표는 이해관계자 수익 모델 창출과 고객이 원하는 음악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고 접목 서비스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