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드디어 모바일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애플페이, 삼성페이에 이어 LG전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9월 말 미국에 ‘G PAY’ 상표출원을 마쳤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선 것은 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LG전자 모바일결제 시장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LG전자는 몇몇 카드사와 국내 모바일결제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취합해 왔다.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자사 스마트워치 ‘워치어베인LTE’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충전식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선불카드 브랜드 ‘캐시비’와 손잡고 전국 수만개 가맹점에서 서비스한다. 향후 지불결제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안드로이드페이 탑재를 위한 지문인식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휴대폰 사업에서 고전했다. 애플 아이폰발 스마트폰 혁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자사 강점인 디지털TV와 가전과 달리 통신부문 패스트 팔로어 전략은 녹록지 않았다. 결과는 현실로 나타났다. 애플과 삼성과는 적잖은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위권 시장을 놓고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전략폰 G3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V10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해야 국내 휴대폰 산업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 모바일결제 사업도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늦은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소비자 효용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IC칩을 연동할 수 있는 범용 모바일결제 기술 채택도 고려해야 한다. 통신사업은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수십년간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