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투넘버 서비스 무료로 쓰세요…서울이동통신 `015 삐삐` 앱 서비스 나서

#서울 영등포에 사는 김 모씨는 최근 자동차를 구입한 후 스팸 전화나 문자가 크게 늘었다. 주차 이동 때문에 휴대폰 번호를 차량 앞에 둔 탓이다. 개인 전화번호가 어떤 장애도 없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된 것이다.

#인천 부평에 사는 최 모씨는 업무용으로 쓰던 휴대폰을 정리했다. 기본요금을 따로 내야 하고 휴대폰을 두 개나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다. 최근 통신사를 통해 투넘버 서비스를 신청했다. 여전히 매월 4000원가량 사용료를 내야한다.

최근 개인정보 보호와 업무용으로 휴대폰을 추가로 구입하거나 유료 투넘버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015 삐삐’ 앱이 해결사로 떠올랐다.

삐삐로 잘 알려진 서울이동통신(대표 오갑석)이 베타버전으로 출시한 015 삐삐 앱은 무료로 투넘버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 가입절차나 개인정보 입력 없이 015로 시작하는 새 번호를 쓸 수 있다.

가입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플레이에서 ‘015 삐삐’를 검색해 해당 앱을 내려 받고 전화번호 인증만 하면 된다. 베타버전이라 iOS는 지원되지 않는다.

인증 후에는 앱이 제시하는 세 개 번호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된다. 기존 번호와 가장 유사한 번호를 자동으로 골라준다. 착신 전환 메뉴를 선택해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전화를 걸고 받을 때 모두 새 번호로 쓸 수 있다. 주소록과 동기화되기 때문에 기존 전화나 문자 앱처럼 사용 가능하다. 015 번호 생성 때 개인정보 입력 절차가 없어 차량 주차 연락처나 업무용 번호 등에 사용하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015 삐삐 앱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투넘버 서비스와 달리 가입비나 월 사용료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운용체계(OS)를 번호별로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전화나 문자 등 투넘버를 이용할 때만 015 삐삐 앱으로 하면 된다. 메시지 전송 이력은 네띠앙(neti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015 삐삐 앱은 이외에도 사진이나 문서·동영상을 상대방에게 SNS 형태로 전달할 수 있다. 휴대폰을 비활성 상태로 전환하면 팩스 송수신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문자 수신만 가능했던 단방향 삐삐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 형태로 새롭게 탄생했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곧 정식 버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