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76조에 EMC 인수...IT 분야 인수 최고 금액

컴퓨터 제조업체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업체 EMC를 670억달러(약 76조6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델은 데이터 저장분야 1위 업체가 된다.

델과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실버 레이크(Silver Lake)는 12일(현지시각) EMC를 주당 33.15달러, 총 6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델, 76조에 EMC 인수...IT 분야 인수 최고 금액

670억달러는 IT 기업 인수 사상 최고 금액이다. 지난주 델이 EMC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 주당 가격보다 28% 높아졌다.

EMC 인수로 델은 데이터 저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델이 EMC를 합병하면 데이터 저장 분야에서 1위 업체가 된다. 델은 인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델과 EMC가 합병되면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데이터 센터, 디지털 변환, 인프라스트럭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바일, 보안 등 차세대 IT 전략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로이터는 델이 정체된 PC시장을 벗어나 이윤이 많이 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이번 인수로 델이 컴퓨터 보안· 클라우딩 분야 경쟁사 시스코, HP, IBM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기기 수요가 늘면서 PC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IBM은 10년 전 PC부문을 매각했다.

에릭 존슨 밴더빌터대 오웬 경영대학원 총장은 “델이나 EMC가 혼자 사업을 했다면 계속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사는 정말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인수 작업은 EMC 주주 승인 등을 거쳐 내년에 마무리된다.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이 통합회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