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엔지니어링, 항공우주, 바이오 및 보건의료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 대통령이 양자간 공식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찾는 것은 2013년 5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대북공조를 강화하면서 한미 경제협력 범위를 첨단산업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우주항공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박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방문해 한미 양국간 우주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고다드 센터는 미국 최초 우주비행센터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나사 소속 센터를 찾는 것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50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65년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위치한 나사의 우주선 발사 시설이자 통제 센터인 ‘케네디 우주센터(John F. Kennedy Space Center)’를 찾은 적이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양국간 첨단 분야 비즈니스 협력을 장려한다.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은 박 대통령의 해외 방문 시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비즈니스포럼 대신 열린다.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의 양국간 강점을 결합, 한층 더 시너지를 갖도록 함으로써 양국 경제동맹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취지다.
박 대통령은 15일에 열리는 한미 재계 회의에도 참석해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산업 협력 증진 방안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정보기술(IT)·정보보안, 보건의료·바이오 등 고부가가치·첨단 분야 관련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도 방미 성격을 말해준다는 청와대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인 16일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및 오찬 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양국간 빈틈없는 대북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전략적 도발 대응 및 비핵화 재개 방안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새로운 분야로 양국간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글로벌 현안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엔지니어링, 항공우주, 바이오 및 보건의료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 양국 협력 강화 방안도 협의한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바탕 위에 투자와 교역활성화로 한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엔지니어링, 항공우주, 바이오,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국정 발행 방침과 관련, “우리 아이가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나라와 국민경제를 위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 보다는 우리나라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 국민통합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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