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블룸버그, 컴퓨터월드 등 외신은 델이 EMC를 인수하면서 스토리지 업계 1위 사업자가 됐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델과 EMC가 스토리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EMC는 지난해 스토리지 분야에서 21%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델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두 배에 해당한다. 컴퓨터월드는 두 회사 장점을 합쳐 통합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크라포드 델 프레테 IDC연구원은 “델은 스토리지 분야에서 가장 큰 사업자가 될 것이며 델 이용자는 가장 많은 선택권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델이 가격면에서도 큰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델이 데이터 분야에서 이윤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델의 EMC 인수 합병이 스토리지 2위 사업자 HP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전했다. 글렌 오도넬 포레스터 애널리스트는 “델이 HP, 시스코, IBM과 같은 기업과 경쟁하게 되며 저가 사양 스토리지 기업인 화웨이와도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월드는 이번 합병이 시장에 바로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회사는 이미 스토리지 사업 분야가 겹치기 때문이다. 델은 EMC 제품 재판매 사업자다. EMC 매출 중 약 9%가 델과 제휴에서 나온다.
인수 금액 조달도 남은 숙제다. IT업계 사상 최대 금액인 만큼 델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델이 대담한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최근 델 실적이 좋지 않아 금액을 지불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델이 기존 채무 110억달러 외에 EMC 인수로 500억달러 추가 채무를 안게 된다고 전했다. 합병을 위해 창업주 마이클 델과 MSD파트너스, 실버레이크, 테마섹 등이 인수자금을 지원했다. 델은 은행권 대출도 받았다. 델 대변인은 구체적 금액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