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고집적 IT인프라협회를 만든다.
HP·인텔·화웨이 등 글로벌 서버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낙후된 국내 고집적 서버·데이터센터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글로벌 서버 업체와 공동으로 ‘고집적 IT인프라 협회’를 창립한다.
이 분야 협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협회 회원으로는 LG유플러스와 한국HP, 인텔코리아, 한국후지쯔, 슈퍼마이크로, 한국화웨이, 레노버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7개사는 지난달 고집적 서버 기술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여는 등 협회 창립 작업을 진행해왔다. 협회는 각사 임원을 주축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케팅·기술 분야 IT트렌드 전파에 힘쓰기로 했다. 또 낙후된 국내 IT인프라 고도화, 인프라 효율적 운영, 고도상품서비스 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고집적 IT인프라란 한정된 공간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에너지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나 서비스를 말한다. 고집적 서버나 고집적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협회 창립을 주도한 LG유플러스는 축구장 12개 규모이자 세계 최대 수준 전기용량(165메가와트)을 자랑하는 고집적 데이터센터 ‘평촌 메가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IT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고집적 분야 만큼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집적도를 평가하는 기준인 랙(rack)당 평균전력 사용량이 6킬로와트(㎾)를 넘는 고집적 비율은 65%에 달했다. 특히, 북미지역에선 데이터센터의 84%가 6㎾ 이상 고집적 설비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2~3㎾ 내외의 저밀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고집적 서버시장은 2014년 58억달러(6조7000억원)에서 올해 87억달러(10조원)로 50%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에 국내 시장은 고집적 제품 비중이 1%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성현 LG유플러스 데이터사업담당은 “고집적 IT인프라 협회 창립을 계기로 고집적 데이터센터와 고집적 서버를 패키지화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향후 서버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고집적 IT인프라 우수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세미나·현장투어·기술협력 등 프로그램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