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이동통신 요금제는 경험품질(QoE:Quality of Experience) 중심으로 진화할 것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 경험을 중시하는 ‘경험품질’이 포스트 데이터 중심 요금제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데이터 중심 요금제 형식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통적 서비스 품질(QoS:Quality of Service)이 QoE로 진화하면서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가 우선시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에서 일하는 젊은 소비자와 자택에 있는 시간이 많은 노인은 데이터 소비 패턴이 다른 만큼 좀 더 세분화된 요금제가 필요하다. 모든 소비자가 항상 일정 서비스 품질 이상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QoE를 중심으로 필요한 만큼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요구가 점차 커질 것”이라며 “현재 나온 시간대별 요금제 부가서비스가 그 초기 모델인 셈”이라고 말했다. QoE 중심 요금제가 늘어나면 이통사 요금체계는 더욱 복잡해지겠지만 사용자 측면에서 효용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통사는 우선 속도와 데이터 제공량을 다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통신 자체가 단순한 ‘연결’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전반적으로 통신 요금이 낮아지는 추세기 때문에 QoE 중심으로 요금제가 개편되더라도 이통사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는 기본 요금제 외 다른 분야에서 수익성 찾기에 골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