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추진되는 ‘가맹점 모바일 신청 사업’을 놓고 여신금융협회와 신한카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협회와 별도로 모바일 가맹신청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완료하고 독자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카드사 가맹신청 총괄 운영을 맡는 협회와 신한카드 간 서비스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모바일 가맹신청 서비스란 기존 종이문서에서만 가능하던 카드사 가맹신청 업무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가맹점 신청서와 접수 등 모든 업무에 종이문서 대신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적용하는 ‘간편 등록’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가맹점 등록은 모집인(밴대리점)이 대행해 운영해왔다. 그러다 보니 해당 가맹점주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정보를 사고파는 사태가 벌어졌다. 협회와 카드업계는 가맹점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자 ‘모바일 가맹신청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국민, 삼성, 현대, 농협 등 일곱 개 주요 카드사가 협회 서비스 이용에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자체적으로 가맹점 모바일 등록제를 운영하겠다고 나서면서 충돌 사태가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신한카드 관계자는 “협회가 통합 관리하는 방식은 가맹점 정보가 한곳에 집중되는 위험이 있다”며 “협회와 경쟁한다기보다 신한카드만의 관리방식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신한카드 행보가 IC카드단말기 기금 조성 등 협회가 운영하던 기존 사업 과정에서 나타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한카드는 대형 밴(VAN)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KICC)과 가맹신청 앱 개발을 모두 완료하고 카드사와 밴대리점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여신협회도 이달 중순 ‘모바일 가맹신청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타당성을 알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늦어도 11월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하고 본사업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사업 참여를 확정한 다른 카드사는 협회와 신한카드 간 이견이 발생하자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표면적으로는 협회 서비스 가입을 확정했지만 그렇다고 동종 업계 카드사 상황을 모르는 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협회 서비스 가입 후 신한카드 가맹신청 서비스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자칫 협회와 카드사 간 갈등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가맹점주 개인정보 강화와 카드사 업무 효율화를 위한 사업”이라며 “신한카드가 추진 중인 사업은 알지 못하고 의견 대립 등이 아니다”고 말했다.
[표] 모바일 가맹신청 서비스 효과(자료-여신금융협회)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