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마침내 인도를 선택했다. ‘디지털 인디아’를 표방한 모디노믹스에 맞춰 내달 인도에 애플스토어를 연다. 정식 오프라인 매장을 발판으로 인도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전략이다.
밸류워크는 애플이 인도 가전 체인점 크로마와 손잡고 인도에서 애플스토어를 공식 오픈한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다음 달 인도 뭄바이, 방갈로르에서 애플스토어 5곳을 연다. 인도 애플스토어는 애플 전제품을 판매한다. 매장에는 애플에서 교육을 받은 직원이 일한다.
애플은 애플스토어를 기반으로 인도 모바일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 전략이다. 그동안 애플은 교두보가 없어 인도시장 공략에 불편함을 겪었다. 인도 정부는 단일 해외투자법인이 단독으로 매장을 갖는 것을 불허한다. 애플이 인도 가전업체 크로마와 손잡고 인도에 진출하는 이유다. 그동안 인도에서 아이폰은 소규모 휴대폰 소매상을 통해 판매됐다. 애플인사이더는 이는 애플 판매 전략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애플스토어가 없지만 최근 인도에서 애플 아이폰 수요는 급속하게 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인도에서 아이폰 17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0만대가 더 팔렸다. 애플인사이더는 인도에 애플스토어가 없어서 판매량이 애플 예상보다 급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화이트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그동안 인도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글로벌 IT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약 2억70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한다. 전체 인구 80%인 10억여명은 아직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 잠재력이 크다.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브콜을 보냈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디지털 인디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모디 총리에게 구글은 내년 말까지 인도 철도역 500곳에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설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만 인도 시골마을에 인터넷을 설치해주겠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팀쿡 애플 CEO에게 인도에 스마트폰 제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지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쿡은 인도는 애플 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