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정부가 내수를 진작하고자 시행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힘입어 백화점·온라인쇼핑몰 매출이 20% 이상 늘고 외국인 입국자가 크게 늘었다. 정부는 기업 참여와 할인 혜택을 확대해 내년부터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을 방문해 매출 현황을 점검하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 업체와 간담회를 열었다.
최 부총리는 “어려움을 겪던 우리 경제가 내수를 시발점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매출은 작년보다 백화점 24.7%, 온라인쇼핑몰 26.7%, 가전유통업체 18.7%, 대형마트 4.3%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부터 11일까지 참여업체 매출을 중간 집계한 결과 업종별로 20% 안팎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유통업 특성상 요일에 따른 영향이 커 지난해 10월 2~12일과 비교한 결과다.
백화점은 롯데·현대·신세계 전점 기준으로 작년 대비 매출이 24.7% 늘었다. 홈쇼핑을 포함한 11개 온라인쇼핑 매출은 26.7% 증가했다. 전자랜드·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 유통점 매출은 18.7% 신장세를 보였다.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매출은 4.3% 늘었다. 산업부는 대형마트 매출 증가 폭이 타 점포에 비해 낮은 것은 추석 직후 매출이 둔화되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석 직후 11일간(9월 11~21일)과 비교하면 15.3% 증가했다.
최 부총리는 “행사를 계기로 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외국인 입국자가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며 “외국인 입국자는 7월, 8월에 각각 -53%, -27%를 기록하고 9월 들어서도 작년 수준에 소폭 못 미쳤지만 10월 들어 작년 대비 6.5%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정례화하고 규모를 확대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영국 박싱데이와 같은 국가적 할인행사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소비자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하고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정례화 시기, 행사기간, 행사명 등을 결정하겠다”며 “제조업체 참여를 확대하고 할인율도 높여 업체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무엇보다 전통시장과 영세업체도 소외되지 않고 행사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며 “홍보지원, 온누리상품권 활용 등 지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행사 개발로 전통시장에도 소비자가 북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