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컴퓨터그래픽 산업 육성 실천이 중요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K-ICT 컴퓨터그래픽(CG) 산업육성 계획을 내놨다. 관계부처 육성계획을 모두 모아 발표했다. 유관부처가 힘을 합쳐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정부는 CG 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CG선도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문인력 양성, 제작 인프라 확충, 해외진출 등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전략 수립과 맞춤형 지원이 프로젝트 골자다. 미래부와 문체부는 총 550억원 규모 CG전문투자펀드도 조성해 될성부른 기업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최근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주류가 될 수 있도록 VR게임개발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체험존을 마련해 저변확대에도 나선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도 또 다른 목표다.

좋은 결정이다. 우리 업계가 남다른 소질을 보이는 CG분야 육성을 위해 부처가 힘을 모으니 업계도 환영한다. 그런데 왠지 계획이 낯설지 않다.

“‘국가대표’ ‘해운대’ 등의 영화에서 검증됐듯 우리 CG기술을 발전시켜 최대 CG 제작기지화하겠다. 2013년까지 1조1000억원 신시장을 창출하고 수출 3억달러를 달성하겠다. 3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 캐나다·영국·뉴질랜드처럼 CG영화제작 및 수출에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도 검토하겠다.” 2010년 1월 유인촌 장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았던 계획이다. 계획만 내놓은 게 아니고 현실화되지 못하는 원인도 분석했다. 관련기업의 영세성, 기술력 대비 낮은 인지도와 미흡한 정부지원, 제작 및 투자환경 조성 시급 등을 개선할 숙제로 꼽았다.

당시 목표로 삼았던 2013년이 훌쩍 지났지만 계획이 얼마나 실현됐는지 돌아보게 된다. 중요한 것은 계획의 실천이다. 계획이 완벽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허사다. 우리는 산업을 키우지 못한 원인도, 해결책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계획을 제대로 실천해보자. 5년 후에 정부가 같은 진단과 정책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제대로 CG산업을 육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