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 대통령 미 NASA 방문에 거는 기대

우주기술은 첨단 과학기술 집합체다. 발사체나 위성체에는 시대 최고 기술이 필요하다. 우주기술은 민간으로 전수돼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날씨, 원격 탐사, 위치확인시스템, 위성원거리통신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기술이 우주기술에 의존한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국가 안보와 공공안전 및 재난구조 등 공공 서비스 기술에도 적용돼 관련 산업 파급 효과가 크다.

우리나라 우주기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위성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발사체 분야에서는 나로호 발사로 이제 걸음마를 뗐다. 기술 선진국을 자부하지만 우주기술에서는 선진국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국가와 기업 위성발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주기술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제 정부 차원을 넘어 민간 기업이 발사체 영역까지 뛰어들어 우주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위성발사를 대행하며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

‘짝퉁’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중국도 유인우주선 발사성공에 이어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기업으로 이전되면 중국이 우리나라 산업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우주는 이제 과학의 대상이 아니다.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수준에서 탈피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 산업 영역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우주 관련 기업의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인근 나사(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우주분야 협력을 모색했다. 현직 대통령 나사 방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년 전인 1965년 미국 방문 때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데 이어 두 번째다. 50년전 방문이 우주기술에 눈을 뜨는 계기였다면 이번 방문은 국내 우주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