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클로즈업]모르면 털린다

[북스클로즈업]모르면 털린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3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 사회는 스마트폰과 사이버 공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보이스 피싱과 스미싱, 해킹 등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종 범죄도 기승을 부린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전화 10대 중 7대는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40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많아진 만큼 이를 노리는 범죄도 기승을 부린다. 실수로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잃기도 하고 사용하지도 않은 소액 결제가 계속해서 빠져나가며 명의 도용으로 자기도 모르게 금융권에서 빚을 지는 사람도 생긴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사이버 보안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특히 보안 문제에 있어서는 자신이 피해 당사자가 되기 전까지는 안일한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사이버 범죄 문제점을 지적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사이버 범죄 유형과 그 실례를 언급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만화와 일러스트 삽화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

최근 중국 해커가 미국 기업과 정부 기밀을 가져가면서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사이버 보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분야다.

가트너는 올해 세계 정보보안 지출 규모가 전년대비 4.7% 증가한 75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한국 경제 상황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안 시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올해 정보 보안 관련 지출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해 1조5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좀비 PC를 이용한 대규모 해킹 공격이 국가기관, 은행, 관공서, 기업 등 곳곳에서 벌어졌다. 피해도 적지 않아 사회 전반에 혼란을 가져왔다. 국내에서도 사이버 보안 강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사이버 보안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국민 한 사람이 보안 의식을 갖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책은 점차 발전하는 사이버 보안 시대에 개인이 철저한 사이버 보안 의식을 갖추지 않는다면 자신이 평생을 쌓아놓은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경고한다. 우리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갖춰야 할 기본적 사이버 보안 방법을 제시한다.

컴퓨터, 해킹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많아도 그들이 전부 보안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유명 해커를 보안 전문가로 앉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은이는 ‘진짜’ 보안 전문가다. 그는 청와대 전산실 창설 멤버이자 프로그램 개발 팀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에 들어가 경호차장까지 지냈다. 퇴직 후 KAIST 전산학과 교수로 부임해 KAIST 개교 이후 최초로 ‘사이버보안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책은 우리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이버 범죄와 보안 문제를 연구해 일반인에게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주대준 지음. 마음과생각 펴냄. 1만3000원.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