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산업 혁신 현장을 가다]<3>브로드컴

브로드컴은 1991년 미국에서 통신반도체 전문기업으로 WICED를 개발해 사물인터넷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브로드컴 본사 전경.
브로드컴은 1991년 미국에서 통신반도체 전문기업으로 WICED를 개발해 사물인터넷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브로드컴 본사 전경.

브로드컴은 대표적인 통신반도체 기업이다. 시스템온칩 솔루션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디자인하고 개발, 공급한다. 이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에 탑재돼 있다.

지난 1991년 미국에서 설립된 브로드컴은 저전력 구현하는 통신 기술로 다수 글로벌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 6월 아바고에 인수된 후 보다 넓은 제품과 시장에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브로드컴은 급성장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주목한다.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요에 맞게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심이 되겠다는 목표다.

미국 본사에서 만난 마이클 헐스톤 브로드컴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은 “사물인터넷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현재 가장 현실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홈오토메이션 분야에서 큰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BI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450억개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는 500억개 기기가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두 수년 내 사물인터넷 시장이 큰 폭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브로드컴은 과거 인터넷 발전과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술 개발이 더해져 올해부터 사물인터넷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스티븐 디프랑코 사물인터넷 담당 부사장은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한 것처럼 빠르게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사물인터넷 핵심 기반 기술을 활용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WICED(Wireless Internet Connectivity for Embedded Devices)를 개발했다.

WICED와이파이·스마트 블루투스·저전력 블루투스·웨어(글로벌 위성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다양하다. 오픈소스로 제공돼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도 쉽게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입하도록 환경을 제공한다.

브로드컴은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에서 단순성과 확장성을 강조한다. 디프랑코 부사장은 “작은 리모컨과 같은 모양의 WICED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물인터넷을 누구나 쉽게 구현할 수 있다”며 “아마존 등에서 주문하면 청소년도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작은 로봇을 만들거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WICED를 앞세워 다양한 기업과 협력할 방침이다. 회사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하이얼 등 전자제품 제조사와 다양한 사물인터넷 개발에 돌입했다. 생활에 밀접한 생활가전, 건강, 자동차 분야에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최신 기술도 계속해 추가 적용한다. 여러 센서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서 저전력으로 실시간 안전하게 처리 가능하게 만드는데 주력한다.

헐스톤 부사장은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퀄컴, 인텔 등 모든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쯤이면 어느 정도 시장 경쟁이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컴은 모바일 통신 사업에서 많은 경험과 기술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장점으로 삼아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전력 부분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어바인(미국)=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