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 지분 전량 매각...내일 발표, 김택진 경영권 불확실성 상당부분 해결 될 듯

넥슨이 자사가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전량 매각한다.

15일 투자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지정하고 그동안 보유해온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15.08%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다.

넥슨, 엔씨 지분 전량 매각...내일 발표, 김택진 경영권 불확실성 상당부분 해결 될 듯

모건스탠리는 15일 오후 7시까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마감했다. 가격은 종가 대비 3.3~8.4% 낮은 18만원에서 19만원 사이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16일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지분매각 관련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통보결과에 따라 지분변동 공시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경영권은 이전에 비해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대표 지분(9.98%)은 10월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0.16%다. 여기에 지난 2월 지분 상호교환으로 넷마블이 취득한 지분 8.89%를 합치면 약 19% 우호지분을 보유했다.

10.31%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역시 올 초 주주총회에서 엔씨소프트 편을 들었다. 경영권 논쟁 이후 적대 관계에 있던 넥슨이 지분을 매각하면 사실상 적이 없어지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연말부터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등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고 ‘리니지이터널’ 등 신작 온라인게임 테스트에 들어간다. 넷마블게임즈와 협업도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주주가 등장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김 대표 경영권을 흔들 이유가 없다”며 “지난해 말 불거진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김 대표가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분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동거’ 관계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막을 내린다. 2012년 당시 업계 1·2위였던 두 회사는 글로벌 게임사 EA(Electronic Arts) 인수를 추진하며 손을 잡았다. EA 인수에 실패한 이후 양사는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왔다.

넥슨이 지난해 10월 추가로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2월 지분 보유 목적을 돌연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며 경영권 갈등이 시작됐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