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컴퓨팅 분야 강국으로 부상해왔다. 중국이 만든 슈퍼컴퓨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매년 두 차례(6월, 11월) 발표되는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중국의 ‘톈허2’는 4회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톈허2는 초당 33.86페타플롭스 성능을 갖췄다. 이는 초당 3경3860조회 연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세계 1위를 차지하던 미국 슈퍼컴은 톈허2에 밀렸다. 미국에서 가장 빠른 ‘타이탄(17.59페타플롭스)’이 2위를 차지했다.
슈퍼컴은 국가 안보, 경제 발전, 국민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돼 슈퍼컴 순위는 국가 연구 개발 능력의 상징이다.
미국은 중국에 뺏긴 슈퍼컴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국 시카고 인근에 위치한 연방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에 180페타플롭스에 달하는 최고속 슈퍼컴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미 연방 에너지부는 이날 아르곤국립연구소에 2억달러(약 2344억원)를 지원해 2018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성능 슈퍼컴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로라’라는 이름의 이 슈퍼컴 개발은 인텔과 슈퍼컴퓨터 전문 제조사인 크레이가 맡는다. 크레이는 ‘오로라’가 현재 사용되는 세계 최고 성능보다 5∼7배 더 빠른 처리속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 견제는 이뿐 아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에 중국 슈퍼컴 톈허1A가 핵폭발 연구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중국 수출을 차단했다. 미국과 중국 간 치열한 슈퍼컴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세계 500대 슈퍼컴 중 9대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상청 슈퍼컴 4호기 ‘우리(339테라플롭스)’가 가장 높은 193위에 이름을 올렸고 기상청 슈퍼컴 3호기 ‘해담’과 ‘해온’이 각각 217위와 21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69위와 170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200위권 밖까지 밀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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