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부품 외산 의존도 심화...부품 경쟁력 강화 절실

로봇 부품 외산 의존도가 점차 심화되면서 산업부 로봇 정책이 관련 국산 부품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 수입액은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에 로봇 업체들이 수입하는 부품·부분품 수입액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로봇 부품 경쟁력 강화 방안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조사한 로봇 부품 수입액은 지난 2010년 617억원, 2011년 1827억원, 2012년 1627억원, 2013년 2357억원으로,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해 통계는 중간 집계 단계지만 전년 대비 증가가 유력하다. 엔저 영향으로 일본 부품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로봇 산업 무역 수지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지난 3년간 관련 산업 수입액 63.7%가 부품·부분품이다.

로봇은 센서·구동기·제어기 등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첨단 제품이다. 고부가가치 로봇일수록 정교한 부품이 필요해 부품 경쟁력은 로봇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국내도 로봇 자체 기술뿐만 아니라 로봇 부품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산업부 로봇 정책도 로봇 부품 산업 지원으로 영역을 넓혔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산업부와 부천시 지원으로, 로봇융합부품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공급 사례가 없어 이를 입증할 길이 없었던 중소기업을 위해 평가 인증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 센터는 신뢰성 평가 장비까지 구매, 다음 달부터 이를 활용해 신뢰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부품 상용화를 지원하고 판로 개척을 위해 부품업체와 시스템업체 간 네트워크 구축도 나설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로봇 분야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도 부품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바일 IT제품 제조공정용 저가형 로봇 시스템 개발 사업 세부 과제 상당수가 핵심 부품에 관한 것이다. 로봇전용 올인원 중공형 액추에이터, 가반 중량 3~30kgf급 제조로봇에 적용하기 위한 감속기 시리즈 기술 개발, 고속 정밀 제어용 무전원 다회전 절대 엔코더,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성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레퍼런스가 없어 판로를 찾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며 “부품 신뢰성 평가를 비롯해 부품 사업 전주기에 걸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