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에 이어 우리·산업·국민은행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1조원 금융IT 시장이 형성된다. 2000년대 중·후반에 이은 대형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로 금융IT 시장에 제2 황금기가 도래했다.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공급 사업을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각 2500억원과 2000억원 규모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대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국민은행도 검토에 들어갔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도 포스트 차세대 전환에 동참한다.
2004년부터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대형은행은 금융환경 변화와 HW 노후화로 2기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다. 2020년까지 1조원 규모 시장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포스트 차세대 핵심은 핀테크다. 과거 1기 차세대는 업무 효율화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유연한 시스템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지원한다. 핀테크 기반 다양한 신규 사업이 적시 지원 가능한 정보시스템 환경을 구축한다.
업무 환경 변화에 따른 능동적 대처도 주요 과제다. 금융환경은 소매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다시 투자금융으로 변화했다. 투자은행(IB)·프로젝트파이낸싱(PF)·인수합병(M&A) 업무 처리가 정확·신속해야 한다. 지원 가능한 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분석·모바일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도 적용한다.
1조원 규모 은행권 사업을 놓고 HW와 SW 경쟁이 치열하다.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는 우리은행을 놓고 유닉스 계열 HW업체 간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HP·한국IBM·한국오라클·힌국후지쯔 4강 구도다. SW는 각종 영역 업무 애플리케이션과 프레임워크, 미들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과 외산이 경쟁한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영역에서 국산 SW기업 진출이 기대된다.
SI 사업 영역은 구도가 잡혔다. 금융IT 시장을 LG CNS와 SK주식회사가 양분했다. 우리은행 포스트 차세대 사업에도 SK주식회사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LG CNS는 투입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제안하지 않았다. 내년 발주될 산업은행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프로젝트 사업자로 SK주식회사가 선정되면 산업은행은 LG CNS 단독 제안 가능성이 높다. SK주식회사가 투입 인력 부족 현상을 겪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SDS가 금융IT사업을 철수하고 한국IBM 등 외국계는 SI 역량이 떨어져 금융IT 시장에 LG CNS와 SK주식회사 외 수행업체가 없다”며 “중견 IT서비스기업 금융IT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표]주요 은행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현황
자료:은행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