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팬택 경영정상화까지 장기적 투자 필요하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지난 8일 팬택 인수 잔금 386억원을 납입했다. 지난 7월 본계약 체결 이후 8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했고 팬택 운전 자금 30억원을 중도금 형식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인수에 투자된 총금액은 496억원이다.

잔금 386억원은 컨소시엄 1대 주주인 쏠리드가 조달했다. 쏠리드는 팬택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SMA솔루션홀딩스에 470억원을 지급하고 SMA솔루션홀딩스가 인수대금을 치렀다. SMA솔루션홀딩스는 팬택 지분을 보유하고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 최대 주주가 된다.

쏠리드는 팬택 인수 자금을 자체 조달했다. 브리지론 등 금융기관 투자와 사모사채 등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드는 7월 이후 국내외 여러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인수 자금은 우선 자체적으로 마련했지만 이를 포함한 인후 수 운영자금까지 투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팬택이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1000억원 이상 운영비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건비를 포함해 적어도 1년 이상 운영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투자자와 이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김포 공장설비 일부와 국내 사업 유지를 위한 AS센터도 일부 인수했다. 향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합작법인도 설립하는 등 적잖은 추가 투자비와 운영비가 필요하다.

정 대표는 “투자자 투자 규모에 따라 향후 지분 구조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쏠리드 주가가 흔들릴 소지도 있지만 인도네시아 사업이 잘 진행된다면 오래지 않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택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단기적 투자자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의 투자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몇몇 투자자가 팬택 인수 성공 후 운영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