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통신업계, “팬택, 제2의 도약을 기대한다”

팬택은 2012~2014년 국내 협력업체에서 1조5000억원 부품을 매입했다. 한때 500여 협력업체 7만여명 고용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 왔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고객과 이동통신사업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를 충족시켰다. 팬택 붕괴가 산업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통신 업계는 팬택 부활을 환영했다.

이현석 KT 디바이스본부장은 “KT는 팬택이 회생할 수 있게 된 점을 매우 환영하며 앞으로도 팬택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며 “단말 제조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팬택이 틈새시장,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문인식 전문업체로 오랫동안 팬택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해온 크루셜텍 김종빈 대표는 “팬택은 과거 애플보다 먼저 지문인식 기능과 메탈 소재를 사용하는 등 혁신적 제품을 개발해왔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혁신성을 무기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업계는 어느 분야보다 팬택 부활을 환영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해 7월 정부와 이통사에 팬택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말에는 팬택 단말 판매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으로 팬택 살리기에 나섰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IT 세계를 선도해온 벤처 1세대 부활이 시작됐다”며 “이용자 선택권과 건전한 경쟁 확대는 국민과 골목 유통인에게 다양한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사용자도 팬택 부활을 반겼다. ‘kyb4OO’를 아이디로 쓰는 한 네티즌은 “인생 첫 휴대폰인 스카이부터 지금까지 쭉 팬택 제품만 써왔다”며 “휴대폰이 고장 나면 어느 제품을 써야 하나 걱정했는데 인수가 잘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kcs9OO’인 네티즌은 “반드시 부활에 성공해 한국의 벤처는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기존 이용자 AS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