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리프킨 "자본주의가 부모라면 공유경제는 자식...공존하며 나아가야"

“공유경제는 디지털 사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기존 경제시스템인 자본주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겠지만 공유경제와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이 공유경제가 발전하기 좋은 신호를 볼 수 있는 곳인 것도 주목됩니다.”

제러미 리프킨 "자본주의가 부모라면 공유경제는 자식...공존하며 나아가야"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19일 대전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술포럼에 참가해 사물인터넷(IoT) 등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공유경제가 미래의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프킨은 “새로운 경제시스템으로 등장한 협력적 공유경제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공유경제 확산을 유발하는 한계비용 제로 현상은 정보·콘텐츠 산업에 혁명을 가져온 데 이어 유형의 재화와 서비스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40년이 되면 모든 사물과 사람이 IoT로 연결될 것”이라며 “IoT 확장은 수백만의 사람이 정보·콘텐츠와 재화·서비스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 공유경제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가 기존 산업의 수익성을 잠식하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우버나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기존 제도나 산업과 갈등을 빚고 있다.

리프킨은 “자본주의와 공유경제의 대립은 흥미로운 싸움”이라며 “하지만 자본주의와 공유경제는 같이 살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주의와 공유경제를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설명했다. 부모(자본주의)가 자식(공유경제)이 자신을 닮길 바라면서도 나름의 정체성을 갖길 바라기 때문에 대립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리프킨은 “공유경제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이에 대처해 자본주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면서 함께 가야 한다”며 “향후 40년 정도는 자본주의와 공유경제가 하이브리드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공유경제가 발전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리프킨은 “한국 사람은 낮에 자본주의 체제에서 일하고 밤에는 자신이 만든 것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한다”면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