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MB(대표 김태율)가 연내 초고화질(UHD) 방송 전용 하드웨어(HW)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5대 MSO가 모두 UHD 셋톱박스를 보유하게 되면서 케이블TV 업계가 UHD 방송을 보급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CMB는 LG전자와 함께 연말까지 기존 HD 해상도(1280×720)보다 4배 선명한 4K UHD 해상도(3840×2160)를 구현하는 ‘UHD 셋톱박스’를 상용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케이블TV 사업자로는 티브로드·CJ헬로비전·현대HCN·씨앤앰에 이어 다섯 번째다.
씨앤앰이 지난 상반기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UHD 셋톱박스를 선보인 것을 감안하면 CMB도 실시간 UHD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스마트TV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5.0(롤리팝)이 유력하다.
CMB 관계자는 “연내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기 위해 LG전자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해상도 등 셋톱박스 상세 스펙, 구현 기능 등을 점검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CMB가 기록한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150만3289가구다. 이 가운데 아날로그 상품 가입자 수는 132만3605가구로 85%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날로그 가입을 유지하는 가구가 많을수록 디지털 기반 UHD 상품 수요는 적을 수밖에 없다. CMB가 5대 MSO 가운데 가장 늦게 UHD 셋톱박스를 상용화한 이유로 분석된다.
CMB가 UHD 방송 시장에 진입하면서 케이블TV 업계는 5개 MSO가 총 81개 권역 1200만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UHD 셋톱박스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KCTV제주방송 등 대형 개별SO도 UHD 전용 채널 송출을 준비하고 있어 케이블TV UHD 가입자 유치 활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케이블TV 업계가 전국에서 확보한 UHD 상품 가입자 수는 1만가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앞으로 UHD 콘텐츠 분량이 가입자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며 “케이블TV VoD와 케이블TV 업계가 고품질 UHD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