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K-뷰티’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업계 ‘빅2’를 선두로 ODM·OEM, 원료,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화장품 원료사는 새로운 성장기를 맞았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낮은 기술력과 R&D 능력으로 수입 원료에 많은 부분을 기대왔다. 실제 국내 화장품 원료 시장은 지난 2009년 4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이후 2013년 6320억원까지 올라섰으나 화장품 시장에 비해서는 그 성장세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발 ‘한국 화장품 열풍’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시장 자체가 호황을 맞고, 그동안 수많은 연구개발로 R&D 능력을 갖춘 화장품 원료사가 늘어나면서 ‘제2의 성장기’라 불릴 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천연,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확대로 고부가가치 원료의 사용이 증가하고 지난 2014년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국내 생물자원원료 확보가 시급해짐에 따라 R&D 능력이 풍부한 국내 화장품 원료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천연 자원을 이용한 화장품, 식품 소재 전문기업 (주)유로코스텍(대표 약학박사 이충우)이 있다.
신개념, 차별화된 천연 원료 연구개발 박차
충남 홍성에 위치한 유로코스텍은 천연 자원을 이용한 화장품, 식품 원료제조 전문기업이다. 2002년에 설립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의 실현’이라는 모토로 천연물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 생산하고 있다.
화장품 보습제, 항염제, 미백제 등을 국내와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리포좀, 캡슐화시킨 성분들도 높은 품질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토종 천연물의 장점을 살린 원료 개발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매년 한국과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여해 한국토종 원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고 이는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으로의 수출로 이어졌다.
유로코스텍은 올 하반기에만 3번의 해외 박람회 출전을 계획 중이다. 먼저 10월 14일부터 ‘2015 베이징 국제 미용 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25개국 560개 업체와 만난다. 이어 10월 28일부터 국내 20여개사와 ‘2015 상해 미용 화장품 박람회’에 참여하고 11월 11일부터는 ‘2015 홍콩 코스모포르프’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국 토종 천연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로코스텍 이충우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동남아 위주로 박람회에 나가려 한다”며 “처음 화장품 원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을때만 해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국내 화장품 원료의 점유율은 한자리 숫자에 불과했으나 꾸준한 연구 개발로 현재 유로코스텍이 보유하고 있는 원료만 1천개 품목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화장품 추세에 대한 정보를 국내는 물론 외국 에이전시들과 공유하며, 연구개발 방향을 잡고 꾸준하면서도 신속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원료를 개발하는 것이 유로코스텍의 경쟁력”이라며 “신개념, 차별화된 소재와 이를 함유한 제품이 1등제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유로코스텍은 2008년과 2009년 신기술이 가미된 소재 개발과 제품 개발로 한국경제신문 주최 경영혁신기술대상을 수상하며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한국 토종 천연물로 세계 시장 노린다
유로코스텍은 250여곳의 국내 거래선은 물론 외국 기업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국내 유수 대학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의 효능,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존의 불안정한 원료의 안정화 방법을 개발해 리포좀과 나노좀 등 다양한 형태의 제형원료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끼류에서 찾은 천연방부제 ‘유로-나프리(EURO-NApre)’의 개발이 대표적이다. EURO-NApre는 유로코스텍(Euro)의 천연(nature) 방부제(preservative)의 앞자를 따서 만든 영문 합성어로 기존의 합성 방부제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서 출발했다.
천연 식물인 산초, 백두홍, 이끼의 유효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추출하는 유로코스텍의 특수 추출방법인 초음파 추출법을 이용해 탄생했다. 천연 방부제로서의 효능·효과는 물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해 제품 내에서 방부 효과를 갖는 최상의 천연방부제이다.
그람양성, 음성균, 이스트, 곰팡이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화장품의 경우 0.4~0.6% 정도를 처방할 경우 방부체계가 잡혀 기존의 합성방부제를 대체할 천연방부제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합성이나 케미컬 소재에 대한 피부 안정성 우려가 커지면서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사용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생약 복합처방 미백제인 WHITENSE는 기존 알부틴의 미백효과보다 안전하면서도 100배 정도의 효과가 높아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며 2009년 봄 광저우 원료 전시회 출품과 동시에 세미나 주제발표로 중국 미백 시장에 획기적인 반향을 예고하고 있다.
전복, 화장품으로 다시 태어나다
유로코스텍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원료는 국내 남해안 청정지역인 완도의 전복을 가지고 개발한 전복발효추출물 Moister-EX이다.
조개류의 황제로 불리는 전복은 옛 문헌상에도 자주 등장했을 정도로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손꼽힌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효능이 있으며 특히 피부를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과 미네랄, 지방산 등이 함유돼 있어 예민해지기 쉬운 피부를 보호하고 탄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준다.
또 전복의 콘드로이친의 뮤코다당분은 피부 활력을 촉진시켜 스트레스로 손상된 피부 결에 생기를 되찾아주는 효과가 있다.
이충우 대표는 “청정 바다 남해에서 3~4년 자란 전복이어야 비로소 Moister-EX 전복발효추출물이 될 수 있다”면서 “국내 특허는 물론 CTFA(미국화장품협회)에 직접 원료 등록한 천연 원료로서 그 효능과 안정성을 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코스텍은 전복발효추출물을 주요 원료로 한 미백,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아발론(ABALON)을 개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앞으로 원료 뿐 아니라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등 장기적인 측면에서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뷰티테마파크 에덴힐스(EdenHills)가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美) 주제로 한 뷰티테마파크 ‘에덴힐스’ 조성
뷰티테마파크 ‘에덴힐스’는 이충우 대표가 최근 몇 년간 공들이고 있는 유로코스텍의 핵심 프로젝트이다.
에덴힐스는 ‘미(美)’를 주제로 한 공간으로 충남 홍성 공장 주변 33만578㎡(10만평)에 조성 중이다. 유로코스텍의 원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물론 완제품 생산 공장도 들어서 화장품 원료가 어떻게 제품으로 탄생하는지 볼 수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뷰티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이충우 대표는 “그동안 부지를 조금씩 모아놓은 게 13만평 정도돼 3년 전부터 조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에덴힐스를 구상하면서 세계 여러 테마파크를 가 봤으며, 삶이 윤택해지면서 먹고 사는 걸 떠나 또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최근 사람들의 모습이 뷰티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원료에 이어 자체 브랜드인 아발론, 캐비올 등을 선보였으나 로드샵 등 자체 유통망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며 “이에 브랜드를 키우는 공간으로도 에덴힐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