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없는 일본, 5년 연속 대졸 취업자 증가

일본 예비채용 확정자 수가 5년 연속 증가세로 나타났다. 내년 봄 입사가 확정된 인원이 올해보다 늘어나면서 기업 인력 쟁탈전이 심화될 전망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 900여개를 조사한 결과 내년 봄 대졸 채용 확정자 수가 올해 대비 2.7% 늘었다고 전했다. 증가세를 보인 것은 일본기업 해외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며 사업이 확장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신문 설문조사는 이달 초 105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총 964개 기업이 답변했다. 전체 답변 기업 중 459개사가 계획한 만큼 인력을 선발했지만 나머지 절반 가까운 기업은 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에서 채용 확정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 약세로 사업 환경이 개선되며 전자와 철강 등 기업이 채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파나소닉그룹은 금년 대비 8.4% 늘어난 650명을 확보해 신성장 분야인 자동차와 주택사업 관련 인재를 늘렸다. 이공계 출신 지원자가 많은 미쓰비시전기는 올해 대비 7.1% 늘어난 910명 채용을 확정했다. 히타치제작소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확보했다. 이공계 대학 졸업자 취업 확정자는 전반적으로 올봄보다 7.3% 늘었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올해보다 내년 채용 확정자 수를 늘렸다. 채용자가 가장 많았던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920명을 뽑았다. 보험과 펀드 창구 판매와 자산운용 사업에 인력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제일생명 역시 미국 업체를 인수하며 국내외 사업 확대를 대비해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보다 20% 확대된 750명을 기록했다.

닛케이신문 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대졸 취업 확정자가 늘어난 가운데 취업 선호 업종 편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부동산, 의료, 고령층 대상 사업군에서는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은행과 보험사는 모두 계획을 달성해 명암이 갈렸다.

취업 계획 인원이 전체 중 다섯 번째로 많았던 다이와하우스그룹은 총 1265명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14.7%가량 미달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공계 학생을 중심으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세키스이화학도 전체 채용 계획인원 670명에서 20% 밑돈 527명 채용에 그쳤다. 회사는 미달 인원 충원을 위해 채용 활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

일본 기업은 오는 2017년 채용 계획 역시 내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기업 중 47.3%는 내년과 비슷한 수준, 7.9%는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반면에 덜 뽑겠다고 답한 기업은 1.7%에 불과했다.

[표]일본 기업 취업 확정자 현황

자료:닛케이신문

[표]주요 업종 취업 확정자 현황

자료:닛케이신문

취업난 없는 일본, 5년 연속 대졸 취업자 증가

취업난 없는 일본, 5년 연속 대졸 취업자 증가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