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구글 합작품인 ‘넥서스 5X’를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동통신사는 제품 출시일인 20일 최고 33만원 공시지원금(최고요금제 기준)과 자체 출고가 인하 전략을 들고 나왔다. 중저가폰 시장 확대와 맞물려 넥서스 마니아층 선점을 위한 이통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SK텔레콤은 밴드데이터 100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 33만원을 책정했다. 출고가 50만8200원인 넥서스 5X 16GB 모델은 15% 추가지원금까지 더해 12만8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출고가 56만8700원인 32GB 모델도 18만9200원에 살 수 있다. SK텔레콤은 중간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51, 59 요금제에는 각각 20만원, 22만400원을 책정했다.
KT는 두 모델에 각각 3만 원가량 자체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했다. 16GB 모델 KT 출고가는 47만5200원, 32GB 모델은 53만5700원이다. 지원금은 최고 요금제에서 24만2000원으로 15%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16GB 모델 실구매가는 19만69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최고 지원금 책정과 KT 출고가 인하 등에 대응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출시 이후 늦게 지원금을 책정해 공시할 방침이다. 출고가 인하와 최대 지원금 책정이 예상된다.
이통사가 넥서스 5X 판매에 치열한 승부를 벌이는 이유는 국내 중저가폰 시장이 확산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점차 확산되는 중저가폰 시장은 ‘갤럭시 그랜드 맥스’가 가능성을 보였고 ‘루나’로 시장 문을 활짝 열었다.
중저가폰은 제조사 평균판매단가(ASP)에는 큰 도움이 안 되지만 점유율 상승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할 것 없이 스마트폰 가격이 점차 내려가는 추세여서 향후 중저가폰 시장 사수가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통사도 이 같은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고객의 시선이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폰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넥서스 5X는 최적의 제품 중 하나다. 구글스토어(온라인)에서 자급제폰으로만 판매되던 넥서스 폰이 처음으로 이통사에서 판매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넥서스 5X는 LG전자와 구글의 세 번째 합작품이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6.0 ‘마시멜로’ 레퍼런스폰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50만원 안팎의 가격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가지고 있다.
‘넥서스’는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가장 먼저 탑재해 출시되는 제품이다. 최적화가 잘 돼 있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대감이 크다. 넥서스4와 넥서스5는 세계 시장에서 500만대 가까이 팔리며 LG전자 중저가폰 사업에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도 넥서스 시리즈를 따로 모으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넥서스 5X 공시지원금(16GB 기준)
자료:각사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