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김치냉장고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국내 보급률이 92%로 시장포화 상태다. 하지만 교체시기가 맞물렸고 여전히 추가 구매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판매량 110만대에 시장규모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부동산 주택 거래가 늘면서 신규 수요가 기대된다. 김치냉장고 교체 주기가 도래해 가전업계 기대감은 한껏 부푼 상황이다. 업계는 작년보다 시장이 더 커져 120만대 판매량에 1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1년간 수요 가운데 70% 이상이 교체·추가 수요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살아난 소비심리 등도 김치냉장고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등이 신형 김치냉장고를 쏟아냈다. 김치냉장고를 구매하기 전 꼼꼼히 제조사별로 살펴보고 확인해보자.
◇삼성전자 메탈쿨링 김치통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은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내세운 500리터대 와이드형 2016년 지펠아삭 M9000이다. 메탈그라운드는 온도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적용해 ±0.3℃ 정온유지 성능으로 땅속 저장 환경과 가깝게 구현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펠아삭 M9000에 ‘메탈쿨링 김치통’을 적용했다. 통 뚜껑을 제외한 전면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제작해 냉기를 오래 보존, 김치를 더 차갑고 아삭하게 보관해 준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체 투과율이 낮아 플라스틱 김치통보다 강력하게 밀폐해 효모와 같은 부패균 발생을 줄여 장기간 보관에도 용이하다.
메탈쿨링 김치통은 김치뿐만 아니라 생선이나 육류를 보관할 때도 통 안에 냄새가 잘 배지 않고 김치 양념 등으로 변색되지 않는다. 세척이 편리해 깔끔하게 쓸 수 있다. 환경호르몬 염려 없이 뜨거운 양념으로 조리하는 장아찌 등 음식도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 문을 열면 전면에 냉기를 커튼처럼 흘려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내부 냉기 유출을 방지하는 메탈쿨링 커튼도 올해 더욱 강력해졌다. 고기나 생선을 최적 온도로 보관할 수 있는 서랍식 밀폐전문실과 정기적으로 냉기를 쏘아 아삭한 맛을 유지시켜주는 아삭김치 모드, 저염김치 전문 숙성·보관 기능인 저염김치 알고리즘, 식자재 보관이 편리하도록 상칸 도어 안쪽에 마련한 ‘다용도 보관함’ 등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유산균 강화
LG전자는 김치 유산균 연구 최고 전문가인 장해춘 조선대학교 교수와 공동 연구로 개발한 유산균김치+ 기능을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톡톡에 탑재했다. 유산균김치+는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Leuconostoc)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이 기능은 일반 보관 모드 대비 류코노스톡을 12배 더 많이 만들어 김치를 맛있게 만들어준다.
디오스 김치톡톡 전면 외관에 있는 유산균 디스플레이는 김치의 유산균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제품은 6분마다 냉기를 내부 구석구석에 전달한다. 보관온도를 고르게 해 김치 맛을 지켜주는 쿨링케어, 서랍문을 여닫을 때 냉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막고 온도 편차를 줄여주는 유산균가드 등을 적용해 김치를 오래도록 맛있게 보관해준다.
디오스 김치톡톡은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에 음료수·유제품 등 자주 꺼내는 식품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다.
◇대유위니아 ‘슬림핏 발효과학’
대유위니아의 2016년형 딤채 마망에는 건강한 김치를 맛볼 수 있는 ‘슬림핏 발효과학’ 기술이 탑재됐다. 이 기능은 김치 숙성 시 지방세포를 억제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셀라 유산균’을 두 배 더 증대시켜 준다. 몸에 좋은 비타민C와 성장기 아이 건강에 좋은 오르니틴 함량을 높여준다.
‘스마트 쿨링’은 김치 보관 온도를 자동으로 관리해준다. 김치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증가하거나 실온에 있던 다량의 김치를 한꺼번에 넣으면 김치냉장고 내부 온도 편차가 커진다. 이때 스마트 쿨링 기능은 김치냉장고 내부에 빠르게 냉기를 투여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김치의 과도한 숙성을 예방할 뿐 아니라 24시간 최적의 김치를 맛볼 수 있다.
스마트홈 기능도 새로 탑재됐다. 언제 어디서든 김치 익힘 정도를 설정하고 식품 종류에 따라 보관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스마트홈 기능 작동 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는 다양한 식품 보관법과 김치를 담그는 법, 김치를 이용한 요리 레시피 등을 담아 김치냉장고 사용 경험이 적은 소비자에게 편리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부대우전자 ‘스마트 명인비법’
동부대우전자는 300리터대 스탠드형 클라쎄 김치냉장고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김치냉장고에 ‘스마트 명인비법’에 기술을 적용했다. 이 비법은 김치를 담근 직후 지하 수온과 같은 온도에서 예비숙성을 시키거나 저온 숙성으로 유산균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고 적당히 숙성된 김치를 급속 냉각하는 방식이다.
김장 직후 클라쎄 김치냉장고 ‘명인비법’ 버튼을 클릭하면 김장 김치에 최적화된 숙성코스가 3일간 진행된다. 10℃ 온도로 ‘예비숙성’을 진행해 김치 내 저온성 효모균 생장을 막아 김치 군내를 억제한다. 그 다음 4℃ 온도로 유산균 활동을 배가시키는 ‘저온숙성’ 단계와 김치 맛을 변질시키는 부패균 활동을 억제하는 ‘급속냉각’ 단계를 거쳐 최장 12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게 한다.
스마트 냉각 시스템으로 온도 편차를 0.1℃ 이내로 줄여 최상의 김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쎄 김치냉장고 내 6개 디지털 센서로 도어 개폐 등으로 발생하는 온도변화를 감지하고 실별 독립 냉각기와 초절전 스마트 팬을 자동으로 가동시켜 선반 간 온도 편차를 최소화했다. 자주 이용되는 칸은 김치를 꺼낼 때 새어 나오는 냉기유출을 막기 위해 4단 슬라이딩 냉기커버를 채용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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