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카카오택시, 기본 요금은 8000원…이달 말 첫선

카카오 고급 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이 이달 말부터 서울 시내에서 승객 호출을 받는다. 기본요금은 8000원 수준으로 카카오 자체 개발 미터기에 따라 거리와 시간 상호병산제로 운영된다.

고급 카카오택시, 기본 요금은 8000원…이달 말 첫선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20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고급택시 호출을 위한 카카오 택시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경험과 노하우, 이용자 저변을 기반으로 고급택시 호출 영역에 진출 본격적인 O2O 시장 수익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강점은 카카오택시 앱 이용이 늘면서 이용자층이 두텁다는 점이다.

지난 3월 31일 내놓은 카카오택시 앱은 사용자가 550만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호출 건수도 50만건에 이른다. 누적 호출건수는 3000만건을 넘어섰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택시 앱 기반에서 출발한다. 서울시 사업인가와 함께 업데이트 될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후 택시 종류에서 블랙을 선택하면 고급택시 호출이 가능하다. 결제는 카카오페이와 우선 연동된다. 카카오택시 앱에 카카오페이를 적용해 택시 요금 결제에 이용할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면 카카오택시 하차시 해당카드에서 요금이 자동결제되는 방식이다.

기본요금은 8000원으로 일반 중형 택시 2배 수준, 모범택시의 1.5배 수준이다.

10㎞ 거리에 18분가량이 소요되는 종각과 여의도 구간을 예로 들면 카카오택시 블랙은 2만5600원이 소요된다. 일반 중형택시가 1만500원, 모범택시 1만6200원에 비해 각각 2.4배와 1.6배 많다. 다만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면 오히려 가격 차이는 줄어든다. 강남역에서 부천 상동 28㎞ 구간의 경우 카카오택시 블랙이 5만600원, 모범택시 3만8600원, 중형택시 2만3500원이 소요된다.

카카오는 서울시 인가가 나면 우선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시범서비스에 투입될 택시는 3000㏄급 이상 벤츠 등 100대다. 2주간 전문 교육 과정을 수료한 200여명 전문기사가 운행한다. 기존 중형택시나 모범택시와 달리 요금 미터기나 결제기기, 차량 외부 택시 표시 등 설치 없이 호출과 예약제로만 운행하게 된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을 위한 생수, 휴대폰 충전기 등 편의 물품이 비치된다.

카카오는 고급택시가 활성화되면 향후 1000대까지 택시 운행 수를 늘릴 계획이다.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비즈니스부터 의전, 호텔 픽업, 병원 픽업과 센딩, 여행, 교통 약자를 위한 서비스, 등하교 등 고급택시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수요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1000대 운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익화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뉴욕이나 중국 베이징의 경우 전체 택시 이용 가운데 30%가량을 고급택시가 책임진다”며 “국내에도 고급택시 수요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국내 전체 택시 카드결제로 4조2000억원을 이용한 점을 고려하면 고급택시는 1조원 이상 시장 형성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택시외에도 연내 새로운 O2O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택시 블랙은 단순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에서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새로운 형태 서비스를 만들고 그곳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연내 새로운 O2O 서비스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