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석탄가스화발전소에 불이 붙여졌다.
한국서부발전은 20일 충남 태안화력 내 석탄가스화복합화력(IGCC) 발전소에서 두산중공업, 쉘코리아 등 협력 기업과 최초 점화식을 가졌다.
IGCC는 석탄에서 합성가스를 뽑아낸 후, 이를 연료로 연소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다. 온실가스 감축과 청정석탄 활용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형 실증플랜트 기술개발 사업’으로 추진해 온 국가 연구개발사업 결실이다. 서부발전과 함께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기업과 공공 연구기관, 대학도 이 사업에 참여했다. 최초 점화는 시운전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 단계로 석탄가스화발전 운영 기술을 자체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IGCC는 지난 2011년 11월 착공한 뒤 45개월 동안 건설장비 4만7000대, 연인원 57만명 건설인력이 투입됐다. 서부발전은 이달 안에 석탄에서 합성가스를 생산해 전력을 생산하는 종합시운전을 벌인 뒤 내년 3월 종합 준공할 예정이다.
석탄가스화 기술은 발전시스템뿐 아니라 합성가스를 이용한 대체천연가스(SNG), 석탄액화(CTL), 수소나 다양한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공정에도 널리 적용할 수 있다. 가스화플랜트에 다양한 연료나 원료를 동시에 생산하는 병산시스템을 구축하면 비용절감과 에너지 전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합성가스와 연료전지를 융합한 석탄가스화연료전지(IGFC) 개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적용 등 다양한 연계기술 접목도 가능하다.
기존 석탄화력보다 발전효율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앞으로 설비 대용량화와 고성능 가스터빈을 개발하면 효율 48~50% 달성이 가능하다. 합성가스를 생산한 후 연소하기 전에 공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석탄화력 주오염물질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과 먼지를 천연가스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향후 CO2 포집설비와 연계하면 기존 석탄화력 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온실가스를 잡을 수 있다.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은 “IGCC는 서부발전이 기술회사로 성장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IGCC 연계기술 개발로 미래 창조혁신기술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