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중소기업 성공, 끊임없는 도전과 연구개발(R&D) 있었다

지방기업, 제조기업이라는 한계를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일궈낸 강소 중소기업 성공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성광유니텍은 1964년 성광산업으로 설립돼 올해로 52년째를 맞은 대전 대표기업이다. 지난 2004년 윤준호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법인 전환을 하면서 본격적 기술혁신에 나섰다.

스마트 방범창 `윈가드` 기능을 설명 중인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
스마트 방범창 `윈가드` 기능을 설명 중인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

윤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창호 시공 후 기념품 전달을 위해 고객 집을 직접 방문하고 불편사항을 바로 개선하는 현장경영을 펼쳤다. 이를 통해 기존 창은 외기를 막아주는 정도일뿐 빈집털이, 추락사고 예방 등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성광유니텍은 중소기업으로서 개발비나 역량이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5년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2013년 창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방범창 ‘윈가드’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윈가드는 고강도 스테인리스를 재료로 1톤의 충격에도 견디는 강한 내구성으로 도둑 등 외부 침입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침입시도 시 스마트폰 알림과 CCTV 확인을 통해 바로 신고가 가능하다.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는 “2008년에 매출이 많이 떨어지면서 ‘창호가 나와 안 맞나보다’라고 생각하고 부동산에 공장도 내놓기도 했다”며 “그러나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와 일하는 직원을 보며 자극을 얻어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치별화 전략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8억원까지 떨어졌던 회사 매출은 매해 갑절 이상 상승해 작년 17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한국표준연구원(KRISS) 터치테이프 기술을 접목한 ‘윈가드3’로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반도체장비라는 ‘한 우물’을 파온 제조업도 산업 변화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를 찾았다. 1997년 비전전자로 개업한 비전세미콘은 2001년에 법인 전환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국내외 글로벌기업에 반도체 제조 관련 각종 장비를 개발·공급한다.

비전세미콘은 지난해 로봇사업본부를 신설해 로봇 판매사업과 공장자동화 분야에 진출했다. 덴마크 유니버셜과 계약을 맺고 협업로봇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기 시작했다.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컴팩트 로봇’으로 불리는 협업 로봇은 안전장치가 따로 필요 없는 유연한 환경과 저비용이 특징이다. 최근 가격대가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제조공정 무인자동화를 앞당기고 있다.

비전세미콘은 올해 상반기에만 80대 로봇을 판매했으며, 이는 전 세계 판매국가 중 1위에 해당한다. 이를 계기로 유니버셜 동남아시아 서비스센터를 한국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는 “무인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지면 제조기업 해외 유출을 막고 경쟁력을 가진 엔지니어 채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로봇 분야는 미래산업으로 회사 비전을 ‘로봇의 하이마트’로 삼고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AIST 최초 자회사인 아이카이스트도 내년도 해외 증시 상장 계획을 세웠다. 아이카이스트는 ‘멀티터치테이블’ 등 스마트교육 솔루션을 기반으로 중동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이 회사 김성진 대표는 2008년 KAIST 재학 시절 ‘생각으로 가는 자동차’라는 기술로 휴모션을 창업, 이를 대기업에 매각한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