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공유·소통·협력을 표방하는 정부3.0 시대를 맞아 개인건강기록(PHR) 기반 다양한 서비스가 선보인다. PHR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인건강기기(PHD) 산업도 활성화된다. PHR 기반 다양한 산업화를 위해 표준화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
◇다양해진 PHR 측정 기기와 서비스
세계적으로 모바일 의료 애플리케이션(앱)과 개인건강관리제품 가이드라인 규제 완화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한다. 올해 미국 PHR 시장은 2010년 대비 33% 증가한다. PHR 매출은 2010년 3억1220만달러(약 3528억원) 2015년 4억1480만달러(약 4685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규모가 2010년부터 해마다 5.8%씩 성장하는 셈이다.
PHR을 측정하는 기기는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애플 헬스&헬스킷, 삼성S헬스, 구글핏이다. 애플 헬스앱은 건강데이터 통합과 시각화로 카테고리별 데이터를 저장 관리한다. 저장된 건강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삼성S헬스도 건강데이터 통합 저장관리가 가능하다. 애플 헬스와 달리 웰니스와 휘트니스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핏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자동인식 및 기록 측정·저장이 가능하다.
서비스도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개인의료기록을 내려 받을 수 있는 ‘블루 버튼’ 서비스가 있다. 국내서는 국민건강보험 ‘나의 건강기록서비스’를 비롯해 헤셀, 오픈잇, 헬스맥스, 아산병원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 실패 사례도 많아
PHR 헬스케어 서비스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2008년 병원과 연계해 증상을 입력해 처방을 제공하는 ‘구글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9년 웰니스와 휘트니스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운동과 약복용 등 그래픽 차트를 강화했다. 이후 건강정보를 통한 광고수익이 전무해 2012년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전문가는 실패 사유로 보험회사와 병원, 정부 등과 헬스케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환자와 의료진 참여 동기를 유발하지 못하고 데이터 전송 표준화도 부재했다.
인터넷 기반으로 개인 건강기록을 무료로 제공한 영국NHS 헬스스페이스도 실패한 사례다. 2007년 출시돼 2010년 중반까지 16세 이상 인구 사용률은 0.13%에 불과하다. 복잡한 등록절차와 좋지 않은 유저인터페이스, 수기로 입력해야 하는 많은 데이터 등이 실패 원인이다. 미국 연방공무원 PHR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2009년 보험회사 86%가 연방공무원에게 PHR 서비스를 제공했다. 5%는 한두 번 접속, 19%만이 사용했다. 실패 이유는 상호 운용 가능한 시스템 표준 부족과 사용자 제공과 가치 및 혜택 부재, 건강정보관리는 의사 역할로 인식한다는 것 등이다.
◇산업 활성화 위해 해결할 과제 많아
PHR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정부·의료계·환자 간 PHR 활용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 PHR 기반 건강개선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개인건강정보와 의료정보 분리 적용, 웰니스나 건강위협 위험도 낮은 기기에 대한 인허가 완료도 요구된다.
기술적으로는 건강기기 안전성과 신뢰도 확보해야 한다. 유비쿼터스 개인건강정보 통합과 사용자 경험 서비스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PHR 활용에 대한 지원정책 수립, 표준화 확립과 보안·프라이버시 강화, 지속 가능한 PHR 시범사업 운영이다.
개인 주도권이 충분하게 보장된 의료서비스 제공, 업체와 검증 및 표준화 이슈에 대한 코디네이션 전문인력 확충 등도 해결 과제다.
<PHR 기반 데이터와 구현 서비스(자료:업계 종합)>
<국내 PHR 기반 서비스 현황(자료:업계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