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바닥 보이는 마중물](https://img.etnews.com/photonews/1510/735137_20151021154251_744_0001.jpg)
콘텐츠공제조합이 출범 두 돌을 맞는다.
공제조합은 성공이란 멀고 먼 여행을 떠나는 영세 콘텐츠 기업이 자금난이란 혹독한 환경을 만났을 때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내미는 역할을 자처하며 탄생했다.
‘문화융성’이란 국정기조에 맞춰 콘텐츠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욕으로 정부가 처음 바람을 넣었다.
자금에 목말라하는 영세콘텐츠 기업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내걸고 출범한 조합이 되레 지금 자금에 목말라하고 있다. 마중물이란 원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펌프질을 할 때 처음 붓는 물이다. 지렛대의 한 축이다. 이 축이 무너지고 있다. 조합은 살림살이를 줄이고 부실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원체 적은 자본금으로 인해 바닥이 훤히 보인다.
조합 자금부족 원인은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정부 관심 부족이다. 지난 2013년 10월 출범 초기만 해도 정부는 조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정부가 3년에 걸쳐 1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고 대기업과 은행도 앞다퉈 조합에 지원을 약속했다.
조합에 지원을 다짐했던 정부가 민간기관이라는 이유로 재정 지원에 어려움을 표시하며 환경은 180도 바뀌었다. 정부 지원이 실현되지 않자 대기업과 은행도 더는 나서지 않았다.
성과도 조금씩 나온다. 240여개 업체에 700억원 이상 보증했고 조합 회원사도 400여개로 늘었다. 부족하지만 중소 콘텐츠 기업이 자금 지원에 목말라할 때 물 한 바가지가 됐다. 기업은 조금 더 큰 보증과 나아가 융자를 요구한다. 현재 조합 재정상태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문화융성이란 국정기조가 단순히 문화를 누리는 데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를 만드는 환경에 투자해야 단순 소비에 머물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이 점에서 조합에 대한 정부 관심은 재점검이 필요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