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 정부에 애플 이용자 정보 줄 수 없어”

“애플은 미 정부를 위한 백도어를 제공하지 않는다. 보안을 위해서는 개인정보 암호화가 최선이다.”

포천은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기술 콘퍼런스에서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와 마이클 로저스 미 국가안전보장국(NSA) 국장이 ‘국가안보’와 ‘개인정보’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고 21일 보도했다.

팀쿡 CEO는 미 정부에게 애플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포춘
팀쿡 CEO는 미 정부에게 애플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포춘

팀 쿡 CEO는 미 정부에 애플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팀 쿡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는 백도어가 아니라 개인정보 암호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백도어는 인증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정부가 내 정보를 아는 것은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일단 어떤 사람이 정보를 얻는다면 그것은 크게 악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실리콘밸리와 미국 안보 대표 격인 팀 쿡과 로저스 국장은 토론 내내 반대 의견을 유지했다. 로저스 국장은 계속해서 실리콘밸리와 미 정부가 기술을 개발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으로 양쪽이 서로를 응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개인정보와 관련해 정부와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팀 쿡은 로저스 실장에게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팀 쿡은 “(로저스 실장은) 혼자만의 생각에 깊게 빠져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정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만약 오직 나쁜 사람만 노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누가 나쁜 사람이라고 결정지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포천은 팀 쿡과 로저스 실장이 유일하게 동의한 부분은 안보와 개인정보 모두 타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과 NSA는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 사건 이후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다. CIA와 NSA에서 근무한 스노든은 지난 2013년 NSA가 감찰에서 얻은 다양한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애플은 스노든을 지지하면서 미 정부에 개인정보를 절대 팔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