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2 게임한류를 기대한다

국산 게임이 중국 안방에 들어섰다. 6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텔레콤 IPTV로 중국 게이머를 찾아간다. 화제작은 케이엔씨게임즈가 제작한 ‘랑아감사대’다. 달리기와 슈팅이 결합된 IPTV 전용게임이다.

랑아감사대는 차이나텔레콤 IPTV 플랫폼에 서비스되는 최초 국산 게임이 됐다. 랑아감사대 중국 시장 진출은 게임 전문 배급사 제이제이게임즈와 경북테크노파크가 손잡은 첫 결과물이다. 양사는 그동안 ‘모바일게임 중국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제이제이게임즈 등은 지난 5월 차이나텔레콤 자회사이자 아이요시 운영사인 중국 대즐인터랙티브와 협약을 맺고 IPTV용 게임 공급을 추진해 왔다.

이번 성과는 국내 게임업계 및 우리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게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게임에 대한 각종 정부 규제는 시장활성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게임에 대한 국내 투자도 둔화세다. 반면에 가벼운 웹게임을 신호탄으로 중국 게임 파상공세는 이어진다. 우리 기업이 자생력을 키우고 수출효자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중국은 지난 7월 비디오게임 규제까지 해제하면서 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영세한 중소 게임사가 외화 벌이에 직접 나서기는 쉽지 않다. 경험과 노하우도 없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및 게임 업체가 손잡고 해외진출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현지 문화와 산업 전반에서 정보공유가 중요하다. 예컨대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지난 10여년간 쌓은 현지 게임 퍼블리싱 경험 등을 공유하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 중인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대박을 친 게임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펀드설립으로 합작회사를 출범시키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2000년대 말 몇몇 국산 게임이 중국에서 히트를 했다. 하지만 이후 의미 있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에서 제2의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게임이 탄생하기 위한 정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